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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늘어나는 '항문소양증' 지나친 청결도 문제

항문에 비누·향 스프레이·탈취제 '사용금지'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6.25 09: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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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직장인 권모씨(42세)는 얼마 전부터 항문이 가려워 고생 중이다. 일주일 이상 가려움증이 이어지자 권 씨는 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항문소양증.

항문소양증은 항문이 가려운 증상이다. 일시적인 가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가려움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가렵다고 긁었을 때 상처가 생기거나 덧나면 염증이 생겨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

특히 덥고 습한 여름철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항문소양증은 항문을 제대로 씻지 않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었을 때 생길 수 있으며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이나 피부 알레르기 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가려움은 항문 주변에서 시작되나 범위가 점차 확산될 수 있고 간혹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항문 주변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나 지나친 청결은 오히려 항문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항문 세척 시 가능한 물로 씻고 비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이와 함께 향이 포함된 스프레이나 탈취제를 항문에 뿌리는 것도 금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배변 후 마른 휴지로 문지르며 닦지 말고 물을 묻혀 젖은 화장지로 항문 부위를 부드럽게 닦는 것이 좋다. 항문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 △커피 △탄산음료 △우유 △주류 △초콜릿 △감귤류 △비타민c정 등의 지나친 섭취도 피해야 한다.

성종제 보건복지부지정 외과전문병원 민병원장은 "간혹 증상이 생겼을 때 의사 처방 없이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일시적으로 진정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장기간 사용은 피부 위축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운 날씨에는 항문이 습하기 쉬우므로 통풍 잘 되는 면 소재 속옷을 입고 꽉 조이는 바지를 피하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