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드론으로 촬영한 한국인이 CJ E&M 용역업체 직원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더 큰 문제는 CJ 측이 두오모 성당 촬영이 불법인 줄 알면서 촬영을 강행했음에도 사고 발생 직후, 불법인 줄 몰랐다고 거짓해명을 했다는 데 있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두오모 성당을 촬영하던 드론 한대가 첨탑 부근에 충돌했다. 드론은 충돌 후 떨어지면서 테라스에 있던 조명등에 부딪혔고, 다행히 첨탑 위 마리아상은 훼손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경찰이 불법 촬영 혐의로 연행한 한국인 3명은 CJ E&M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CJ 관계자는 "용역업 직원이 올리브TV 채널 브랜드 캠페인 홍보 영상을 찍으려다 사고가 났으며 드론 촬영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용역직원이 욕심을 부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CJ 측의 이 같은 해명은 곧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를 단독 보도한 SBS가 대사관 등으로부터 확인한 결과, CJ 측은 이달 초 밀라노 엑스포 한국 대표단에 드론 촬영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엑스포장은 물론 밀라노시 전역에서 드론 촬영이 불법이라는 대표단의 회신에도 촬영을 강행한 것.
이번 사고가 안타까운 이유는 '문화강국'을 외치던 CJ의 이미지는 물론 대한민국의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었다는 데 있다.
특히, '밀라노 엑스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해 아쉬움이 더 크다. 또 사고가 발생한 지난 22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중심가 아레아 페르골레시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K-패션 인 밀라노'가 진행되기도 했다.
정부 차원의 '한류' 홍보 행사가 진행된 같은 날 '한류 대표기업' CJ는 불법 촬영을 강행,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훼손할 뻔 하고 현지 경찰에 붙잡히는 망신을 당한 셈이다.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혹시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