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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몽니'에 문재인 '모르쇠'

野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두고 계파 갈등 전면전 치닫나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6.24 16: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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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정치민주연합 계파 갈등이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내홍을 수습하고자 추진한 당직 인사가 오히려 분란을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당초 최 사무총장 임명에 반대했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날 당직 인선에 불만을 품고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주류의 반대에도 최 사무총장 카드를 밀어붙인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 직후 예정된 일정대로만 움직였다.

최고위에선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 박광온 비서실장 등 신임 당직자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주승용·정청래 의원이 막말 파문으로 최고위원 대열에서 떨어져 나간 상태에서 이날 유승희 최고위원마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최고위는 시작부터 끝까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불참에 대해 "다 잘될 것"이라며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도) 잘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원내대표와 비주류 인사들이 문 대표에 항의하는 뜻으로 최고위에 불참하자 당 내부에서는 '분당론', '신당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문 대표를 향한 비주류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분당의 빌미를 주지 않는 인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실망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주승용 의원은 "문 대표가 친노(親盧·친노무현)를 대표하는 상황에서 공천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도 친노에 맡겼다"면서 "'친노 패권주의 청산'에 역행하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전날 최 사무총장에 대한 비방글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달해 논란이 된 김한길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원내대표가 보내달라고 요청해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비주류 진영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도 이날 회동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에 이어 비주류 의원들의 이 같은 항의가 빗발치자 당 안팎에서는 '천정배 신당론' 등에 분당의 빌미를 제공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의 업무는 수행하되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의 당무는 당분간 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