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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스 '빨간모자'의 진실은?

이색기업문화 통해 임·직원 자신감 배양

김경태 기자 기자  2015.06.24 10: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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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오전 7시50분 모두가 바쁘게 출근길에 오르는 시간.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스탭스 사옥 5층에서는 함성이 흘러나온다. 아침조회에서 진행되는 체조와 함성지르기 때문. 한 시간 빨리 시작되는 스탭스의 아침은 매일 하루에 한 명씩 돌아가며 당번을 정해 빨간모자를 쓴 일일조교가 아침체조를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조교 구령에 맞춰 체조가 시작되고 체조 후 스탭스 행동규범 여섯 가지를 크게 외치며 힘찬 하루를 연다. 행동규범을 제창한 후에는 자신감 회복을 위해 남녀를 불문하고 크게 함성을 지른다. 이에 경쟁이나 하듯 다른 부서에서도 힘찬 함성이 들려온다.

국내외 경제시장 악화와 더불어 최근 국내에 급속도로 퍼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국민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고용서비스시장에는 더욱 찬 바람이 불지만 인재서비스 대표기업 스탭스(대표 박천웅)는 독특한 기업문화로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탭스는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점과 맞물려 침체되는 사내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아웃소싱사업부가 선봉에 서서 직원들의 기를 살리고,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빨간모자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이와 관련 조용태 스탭스 상무는 "사람과 사람, 기업과 사람의 연결에 있어 다리역할을 해주는 기업으로 우리 직원들 스스로가 자신감을 찾고, 그 기를 구직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지선 아웃소싱사업부 사원은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리를 지른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과연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여기 더해 "웃음도 처음엔 그냥 억지로 웃다가 보면 진짜 웃음이 흘러나오듯 자신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이런 이색기업문화 덕분인지 스탭스 사원들의 외근길 발걸음은 가볍다. 외근을 나갈 때 큰 소리로 '외근 다녀오겠습니다'라며 인사를 건네고 사무실 직원들은 '잘 다녀오십시오'라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감을 실어준다.

박천웅 대표는 "사실 인사를 하고 나가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보면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며 "이렇게 인사를 건냄으로써 일 할 준비가 됐는 것을 스스로 암시하고, 동료들로부터 기를 전해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까지 떨어지면 기업 전체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다"며 "아침마다 함성지르기나 큰 소리로 인사하기와 같은 여러 활동을 통해 직원들 개개인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일에 임하도록 해 조직 전체가 활기찬 분위기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당당한 조직은 그 조직을 이룬 개개인의 자신감에서 시작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빨간모자 프로젝트가 당당한 스탭스인 만들기 문화로 정착됐으면 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