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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힐보다 통굽?" 키에 맞는 굽 높이 선택 중요

웨지힐, 착용감 편하나 부상 우려…꾸준한 발목 스트레칭 필요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6.24 09: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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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여름은 슬리퍼 대신 '샌들'이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 3일 한 유통업계에서 샌들·슬리퍼·조리 등 여름 슈즈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슬리퍼'의 매출은 28.1% 감소한 반면 샌들의 매출은 5배(379.6%) 가까이 증가한 것.

샌들의 인기 요인은 다양한 디자인이 출시되면서 실용성의 장점과 더불어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 중에서도 '웨지힐'은 여름철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발이다. 굽이 높으면서도 하이힐보다 착용감이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웨지힐도 오래 신으면 일반 하이힐 못지않게 발에 피로가 쌓일 수 있다. 앞굽보다 뒷굽이 더 높아서 발목관절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 걸음걸이가 엉키거나 외부 충격을 받게 되면 발목이 쉽게 삐끗하는데 발목이 안으로 꺾이는 각도가 커지게 돼 크게 다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양형섭 척추관절 질환 특화 용인분당예스병원장은 "웨지힐의 굽은 폭이 바닥 쪽으로 갈수록 좁아져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며 "넘어지면서 발목을 삐는 부상이 반복되면 발목관절을 잡아주는 인대가 헐거워져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통굽 샌들도 발목에 무리가 가는 건 마찬가지다. 통굽은 밑창과 굽의 구분이 없이 앞굽과 뒷굽이 거의 균일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공중에 붕 떠 있는 채로 걷게 된다.

정상적으로 걸을 때는 발바닥의 뒷부분부터 앞부분까지 차례대로 땅에 닿으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반동이 생기지만, 통굽 샌들은 밑창이 구부러지지 않아 발바닥 전체가 한 번에 땅에 닿는다. 이런 걸음걸이는 발목은 물론 허리와 무릎에 부담을 준다.

한편 낮은 굽의 플랫슈즈는 굽이 낮고 편안해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플랫슈즈도 건강을 위해서는 썩 좋은 선택이 아니다.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곳이 없어 발뒤꿈치가 받는 압력이 심하며 무릎이나 관절, 척추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양 원장은 "굽이 높은 신발은 아킬레스건에도 영향을 주는데 아킬레스건이 변형되면 조금만 무리해도 염증이 생기고 끊어져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발목 건강을 위해 높은 굽의 신발을 신는 횟수를 제한하고 발목 스트레칭이나 허벅지 근육강화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