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일자리 부족으로 구직자들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는 반면 기업은 마땅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취업 전문기업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대기업 63곳, 중견·중소기업 123곳 등 모두 186곳을 대상으로 ‘기업의 신규 채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86곳이 2006년 새로 채용할 예정이던 인원은 모두 1만2547명. 그러나 실제 채용한 인원은 88.2%수준인 1만1071명에 그쳤다. 필요한 인력만큼 기업들이 다 채용하지 못한 것.
게다가 채용한 신규 인력들마저도 1년도 안 돼 퇴사하고 있어 기업들의 인력 수급에 제동을 걸고 있었다.
186곳이 실제로 신규 채용한 1만1071명 가운데, 1년도 안 돼 1473명이 퇴사해 현재 일하고 있는 인력은 9598명으로 1만 명도 되지 않았다. 결국 23.5%가 부족한 9598명으로 회사를 끌어가는 셈이다.
특히 중견·중소기업 인력수급 문제가 두드러졌다. 전체 기업의 채용부족률이 23.5%였지만, 대기업 채용부족률은 7.8%였고, 중견·중소기업은 44.4%나 된다. 중소기업은 필요한 인력의 절반 정도(55.6%)만을 채운 셈이다.
게다가 중견·중소기업은 4188명을 채용했지만 1194명이 회사를 그만둬 어렵게 확보한 인력의 1/3 가량이 1년 이내에 빠져나가 인력확보와 인재유지의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필요인력을 모두 채용하고 현재까지 모두 근무하고 있는 채용률 100%인 기업은 대기업이 20.6%, 중견·중소기업이 7.3%로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매우 낮았다.
특히 대기업은 채용률이 80%~100%미만(49.2%)인 기업이 절반가량인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채용률이 50%~80%(32.5%)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10%미만인 경우도 15.4%나 됐다.
신규 인력 수급난과 신규 채용 인력이 빠져나가는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직무에 적합한 인재가 부족’(50.0%)하다는 것을 첫째로 꼽았다.
청년실업자가 33만여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없어 채용을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구직자와 구인기업 간의 눈높이 차이가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두 번째는 ‘합격자의 입사거부 또는 신입사원 이탈’(24.3%), ‘지원자 부족(19.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은 지원자 부족이 21.7%로 높게 나와 중소기업 기피 현상이 여전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국내 기업의 대다수인 중소기업들이 일손 부족으로 기계를 멈추고 있는 사이 청년 실업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 눈높이를 맞춘다면 구직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