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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업계 "통신사 공짜마케팅, 방송산업 황폐화"

결합상품 구성 모든 상품에 동등할인율 적용 주장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6.23 12: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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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케이블TV방송업계는 통신사 공짜 마케팅이 방송산업을 황폐화시킨다며 동등할인율 적용 등 제도개선을 주장하고 나섰다. 

23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윤두현)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방송통신 결합상품별 동등비율 할인 제도화를 촉구했다.

이날 윤두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방통위의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엄정한 제재에도 공정경쟁에 반하는 공짜마케팅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통신사는 수익성이 높은 이동전화를 전면에 내세워 방송과 인터넷 끼워팔기를 통해 산업을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동등비율 할인은 결합상품이 주는 혜택을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고지하고 공정경쟁을 유도하는 최소한의 규제이자 현실적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블TV방송업계가 주장하는 동등할인은 결합상품을 구성하는 모든 상품에 동등한 할인율을 적용, 품별 할인액을 이용약관에 명시해 이용자들에게 고지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 및 방송 또는 인터넷TV(IPTV)를 결합해 총 2만원을 할인받은 경우 2만원에 해당하는 초고속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동등할인율을 적용하면 소비자가 총 2만원을 할인받는 것은 같으나 각각의 상품에 동일한 비율로 할인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초고속인터넷에만 할인액을 몰아줄 수 없게 된다. 이를 통해 공짜 마케팅을 방지하겠다는 것.

이와 관련 케이블TV협회는 동등할인 구현을 위해 결합판매 금지행위 세부 유형 및 심사기준 개정을 요구했다. 결합상품 시장지배력 전이 및 계열사 부당 지원·배분 행위를 금지행위 세부 유형으로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더해 이용약관을 개정해 특정상품에서 할인액 총액을 일괄 할인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또, 유무선 결합가입자와 모바일만 결합한 가입자 간 할인 혜택을 유사하도록 조정하는 방안으르 제시했다.

이날 케이블TV업계는 이통3사 중에서도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 전이를 가장 견제하는 견해를 보였다. SK브로드밴드와의 재판매 등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SK텔레콤을 정조준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가입자의 경우, 이통3사 중 SK텔레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 지난 2013년 12월까지 KT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SK텔레콤이 역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2014년 3월 기준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40.2% △KT 38.5% △LG유플러스 20.7%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0.5%다. 

김정수 한국케이블TV협회 사무총장은 "2008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결합상품은 37.8%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2013년 17.9%까지 떨어진 반면, 통신사는 2008년 62.2%에서 2013년 82.1%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중 모바일을 포함한 유료방송 결합상품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2013년 9월 37.7%에서 작년 3월 40.2%로 늘어났다"며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도 2009년보다 올해 11.2%p나 시장점유율이 올라갔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