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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군 업체 비호 의혹…"30분만에 취재내용 발설"

취재 내용 두차례나 관련업체에 알려줘…무안군 "철저히 진상 조사하겠다"

김재두 기자 기자  2015.06.21 15: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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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무안군 공무원들이 출입기자의 취재 사실을 관련 업체에 통보하는 등 '업체 비호' 의혹을 사고 있다.

21일 무안군과 제보자 등에 따르면 본지는 지난 15일 '무안군 축산분뇨차량 불법구조변경 수두룩'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축산분뇨 운반 차량을 불법 개조해 운행되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기자는 무안군농업기술센터 축산과 담당과 통화한 후 1시간도 안돼 H면 사무소를 방문했다. 그런데 평소 관계가 돈독한 선배(공무원)로부터 "B기자로부터 '취재기자(본지)를 만나 상황을 판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축산분뇨 차량을 불법 개조해 운행하고 있는 법인에는 무안군 농업기술센터 축산과에서 오랫동안 근무해던 A모씨가 근무하고 있으며, B기자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배 공무원에 대한 예우 혹은 특정 업체 편들기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무안군의 이처럼 상식밖의 정보 유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본지의 취재 과정에서도 기자의 지인을 통해 보도를 무마하려 했다.

본지는 '전남 무안군 모 법인, 농림보조금 횡령의혹' 기사에서, 모 영농조합법인이 사료작물을 파종하지 않고 농림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자는 무안군 담당 공무원과 통화한 뒤 30여분 만에 가깝게 지내는 지인으로부터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무안군 공무원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관련업체에 신속히 통보 해주면서 행정 신뢰도 추락과 함께 업체 비호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무안군 축산과장은 "업체에 취재 사실을 알렸는지 몰랐다. 직원들 교육을 잘시키겠다"고 답했다. 무안군 감사계장은 "철저히 진상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