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민국에 민선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들어서면서 선거를 통해 지자체장을 선출하다 보니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후보들의 애절한 호소가 결국은 조직의 힘으로 흩어지는 변화양상을 보인다.
선거에서 이기려 급조된 조직부터 정체가 불분명한 조직까지 앞뒤를 가리지 않고 선거캠프의 한 조직을 떠 넘겨주면서 자신들의 조직으로 만들어 세 확장에 나서니 선거 후 뜻하지 않는 잡음 탓에 후보들이 곤혹을 치르는 게 현주소다.
설령 당선이 되더라도 선거도우미로 캠프에 드나들던 '선피아'들의 논공행상을 바라는 입김에 휘둘려 자신이 꿈꾸던 행정을 펼치지 못하고 색깔 없는 미지근한 행정으로 선량한 유권자들로부터는 '4년 뒤를 두고 보자' 등 비난을 받는다.
이런 유권자들의 불만이 진정 자신들의 투표로 당선된 지자체장들의 행정 무능에서 나오는 것이 전부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측근으로 분류되는 선피아들의 쓴소리는 선량한 유권자의 목소리와 어떤 차이가 있나 짚어봐야 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뜻대로 일이이 이뤄지지 않아 반기를 들은 채 지자체장들을 흔드는 경우도 많다. 기자가 출입하는 신안군과 목포시도 예외는 아니다. 무소속 열풍으로 당선돼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박홍률 목포시장은 취임 1주년이 다가오는 현재까지 측근들에 대한 온갖 루머와 추측성 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시장의 행정평가를 측근들의 행동에 빗대 비아냥거리거나 의회와의 갈등과 인사개입 등 시장의 모든 행동과 언행 전체를 선거 캠프 측근과 연결, 시장을 흔드는 점은 참으로 안타깝다.
신안군의 경우 고길호 군수가 선거 때 공약으로 내건 화합과 측근 척결이 너무 잘 이행돼 문제다. 고길호 군수는 후보 시절부터 현재까지 줄 곳 화합과 측근의 인사·공사 척결을 강조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공직자와 군민과의 화합을 강조한 고 군수의 약속에 대한 공직사회의 평가는 만족이다. 공사개입에 대한 측근들의 접근을 단호하게 배척하다 보니 이들이 담당 공무원들을 상대로 군수 흔들기에 나선다는 지적은 냉정히 판단하면 공직자들을 피곤하게 만든다는 평이다.
능력과 덕성을 위시한 양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행정으로 승진과 업무전담을 통해 30년이 넘는 공직사회를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싶어 하는 공직자들은 선피아들의 짐꾼이 되면 안 된다.
마치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듯 물불가리지 않고 공사개입을 통해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려는 선피아들은 각성해야 한다. 청렴을 자랑 삼아 양심껏 공무에 열중하는 공자들과 지자체장 흔들기에 앞서 자신들의 도움으로 당선된 지자체장들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자중하는 모습이 진정한 측근이 아닐까 되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