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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심상정 정의당 대표 경선 '맞대결'

내년 총선 앞두고 진보세력 재편 한 축 '역할론' 누가 더 큰가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6.19 17: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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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다음 달 열리는 당 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앞서 출사표를 던진 노회찬 전 의원과의 피할 수 없는 승부가 정치권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차기 정의당 지도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재편의 한 축으로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처지여서 두 사람이 벌이는 빅매치의 흥행 여부도 주목된다.

심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의 무능과 무책임을 따지기 전에 진보정당이 충분히 강하지 못했던 것을 성찰해야 한다"면서 "정의당이 강해져야 한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진보정당은 정파갈등과 이념논쟁에 치우친 이미지로 덧씌워져 있다"면서 "정의당 안팎을 아우르는 진보적 정책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예비내각을 구성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미래상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진보재편은 거듭된 분열과정에서 실망하고 멀어진 진보정치의 지지자들을 최대한 결집시킬 수 있도록 성공적인 기획을 준비하겠다"고 다가오는 야권재편에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심 의원은 이를 위해 △청년·여성·장애인 비정규직의 버팀목이 되고 △생협 등 풀뿌리 시민조직과의 네트워크 강화 △정치카페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을 진보방송 플랫폼으로 확대 개편 △청년·여성 정당으로 거듭날 것 등을 약속했다.

전날 노 전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출마의 변, 당원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당의 위기와 난관을 당원여러분과 정면에서 돌파하겠다"면서 "2016년 총선 승리와 2017년 정권 교체의 디딤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 전 의원은 또 "2016년은 진보정당 역사에서 최악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진보의 담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변해야 산다. 국민이 변하길 바라기 전에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을 재검토해 '더 많은 복지' 경쟁을 지양하겠다. '더많은 복지'로 양극화를 완화하겠다는 것은 '병 주고 약 주는' 가짜 의사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거제도 개선을 통한 정당득표율과 의석배분율 일치 △내년 총선 전까지 당 지지율을 2배 이상 올려 두 자릿수의 의석 확보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서 권영길 전 대표와 함께 겨룬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이들의 맞대결이 당 대표 경선은 물론 향후 진보세력 재편 과정에서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는 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한다. 다음 달 6일부터 11일까지 모바일투표와 현장 투표를 실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