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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 "메르스 사태…정부 초기대응 늦었다"

법무부 장관 2년 경험 살려 국회 대정부질문 차분하고 신중한 답변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6.19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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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는 1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 "초기에 메르스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충분하지 못해서 초기대응이 늦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정부의 대처가 성공적이었느냐, 아니면 실패였느냐"는 질의에 "대응을 광폭적으로 못하고 제한적으로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돌아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총리는 또 "당국이 국민 안전과 직결된 초기 대응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 새로 총리가 된 입장에서 국민에게 송구하다"면서 "정부의 최우선 과제를 메르스 종식에 두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황 총리는 취임 하루 만인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돼 임명된 황 총리는 취임 이틀째인 이날 아침 일찍 현충원 참배에 이어 국회로 이동해 공식 일정에 나섰다.

황 총리는 법무부 장관 2년여 간 경험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차분하고 신중한 태도로 답변을 이어갔다.

황 총리는 국회 발언대에 서서 신임인사를 통해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막중한 소임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무엇보다 메르스 종식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임한다고 했으나, 의원들의 요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게 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적극 국회와 소통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부실한 인사청문회'와 관련, 새정치연합이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한 의견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취임 축하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메르스 사퇴와 외교 현안 등의 정책 질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 의원들 역시 메르스 사태를 잘 수습해달라고 당부하거나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해 원론적인 질문을 던졌다.

황 총리는 사드 배치에 대해 "안보와 국익 측면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오산 주한미군기지의 탄저균 배송사고에 대해선 "가장 급한 것은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으로 어느 단계에 이르면 양국 협의를 통해 국민의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