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필자가 증권을 업으로 하면서 느끼는 점 중의 하나는 주식투자 하시는 분들의 성격이 참 급하다는 것이다. 빨리 사야 하고, 빨리 수익이 나야 하고, 수익이 예상되면 (물론 예상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전액 투자해서 다 사야 한다.
필자가 신입사원 시절이었던 80년도 후반에는 주식 좀 한다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신용계좌를 가지고 있었고, 신용금액이라는 것이 곧 영업직원의 능력이기도 하였다. (참고로 여기서 신용이라는 것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그런 신용계좌에다 미수까지 내면서 주식을 사고, 마치 영화에서처럼, 남자가 그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지 쫀쫀하게 뭐 여러 종목을 투자하느냐고 하는 것이다.
대부분 좋아하시는 말씀이 “모 아니면 도”이다. 이건 아니다. 주식투자에는 무슨 사나이의 기개며 용기 같은 것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성향은 주식투자에 실패만 불러올 뿐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신 고객들을 설득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무슨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미수에 미수를 거듭하고 투자자금이 큰 손실이 난 후에야 후회하지만 이미 늦은 것이다. 그리고는 주식은 승산이 없다는 등 여러 가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신용이나 미수나 몰빵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어떤 설득과 노력을 해도 고객들이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본인이 의지로 헤치고 나오는 수밖에 없다. 아직도 몰빵 같은 주식투자 방법을 가지고 투자하는 고객들은 본인 스스로의 의지로 하루 빨리 그것을 버리는 것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몰빵이나 미수가 투자자에게 끼치는 폐단이 대단히 커서, 이제 그 중 미수는 제도적으로 보완되었다. 늦었지만 미수동결계좌제도라는 것이 5월 1일부터 시행되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대단히 환영할 만한 조치이다. 미수발생 고객의 경우 다음 매매일로부터 30일간 미수 주문 자체가 되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전 증권사에 적용되는 것이다. 이제 습관적으로 하는 미수 주문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한 종목 전액투자라는 것은 투자자의 선택으로 남아 있다. 이것을 제도적으로 총투자 자금의 20%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 할 수 없다든지 하는 식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건 투자자의 선택이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건전한 사고를 가진 균형 있는 투자만이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위험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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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고/충남대 경영학과/현대증권 법인영업부/둔 산지점장/현재 현대증권 불당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