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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메르스 투석환자 감염경로 '미궁'

병원 측 "165번 환자와 76번 환자 접촉 없었다"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6.19 09: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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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감염된 165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의 감염경로가 미궁에 빠졌다. 

79세 남성인 165번째 환자는 지난 18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 9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지만 격리되지 않은 채 16일까지 2~3일 간격으로 병원 지하 1층 투석실을 이용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65번 환자와 함께 투석실을 이용했던 이용자 수가 111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염의 대규모 확산 우려도 커졌다.

문제는 165번 환자의 감염경로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라는 데 있다. 보건당국은 당초 이 병원을 거쳤던 76번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사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강동경희대병원 측은 지난 18일 165번 환자와 76번 환자는 접촉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역학조사관 중간 조사결과 직접 접촉의 증거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는 것.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165번 환자는 지난 6일부터 5회에 걸쳐 이 병원 인공신장실을 방문했고, 감염 매개체로 추정되는 76번 환자는 지난 5일 오후 3시 응급실에 들어와 다음날 오전 9시30분에 퇴원했다.

165번 환자가 이 병원을 찾은 것은 6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로 응급실이 아닌 인공신장실에 머물러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 함께 했던 적이 없다.

또 76번 환자는 구급차 이송을 통해 바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165번 환자는 현관으로 들어와 계단을 이용해 인공신장실을 방문, 내원당시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없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강동경희대병원 측은 "인공신장실과 응급실의 환기구조가 분리되어 있다"며 "현재 165번 환자의 감염 경로 확인을 위해 즉각대응 TF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감동구보건소 등과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