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총리 공백 52일 만에 황교안 인준 국회 통과

본회의서 56.1% 찬성률…새정연 "고육적인 결단"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6.18 16:31:0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56.1% 찬성률로 통과됐다.

황 후보는 인사청문회 과정에 병역기피와 전관예우, 사면로비 의혹 등이 문제로 제기됐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확산 등의 여파로 총리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 참석 의원수는 모두 278명으로 새누리당 156명, 새정치민주연합 119명이 참석했다. 무소속인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소속이었다가 탈당한 유승우 의원,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 무소속 3명도 표결에 나섰다. 정의당 소속 의원 5명은 전원 불참했다.

표결 결과 찬성은 156표, 반대는 120표, 무효는 2표로 집계됐다.

이로써 황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후보로 지명된 지 28일 만에 국회의 임명 동의 절차를 모두 마치고 대한민국 제44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이완구 전 총리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과의 금품거래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지난달 27일 사표가 수리된 지 52일 만이다. 

정부는 황 총리 취임을 계기로 '메르스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체계적인 메르스 확산 방지와 국민 불안 해소, 지원 대책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 정부 초대 법무장관을 지낸 황 후보는 헌정 사상 첫 법무장관 출신으로 총리에 임명됐다. 또 58세 나이의 50대 총리는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한덕수 총리 이후 8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황 후보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임명동의안 통과 뒤 "새누리당 156명이 전원 찬성해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 "기왕 될 것인데 일을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도록 (야당이) 도와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안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통과돼서 다행이라고 강조하며, "당론으로 한 건 아닌데 아마 전원이 찬성해주신 것 같다. 야당은 거의 '당론 반대' 비슷하게 하셔서 좀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종훈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일 분 일 초가 아쉬운 이때, 더 늦지 않게 신임 총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이라면서 "국민은 신임 총리가 그 누구보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국민을 존경하며, 일도 잘하는 총리가 돼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서 격론 끝에 인준안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다. '부적격 후보' 표결에 참석할 수 없다는 강경파의 거센 반발도 있었지만 메르스 사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원내지도부의 설득이 주효했다.

메르스 사태 장기화 속에 황 후보의 임명동의 표결에 불참할 경우 국정의 발목을 잡는다는 여론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황 총리는 오늘 국회 인준이 국민의 인준까지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고육적인 결단을 내린 것으로, 오직 국민만 보고내린 결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