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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해부] 현대자동차그룹 ②지분구조… 핵심은 상호·순환출자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로 이어져… 수직계열화도 눈길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6.17 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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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는다. 국내산업을 이끄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현대자동차그룹 2탄으로 지분구조에 대해 살펴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그룹이다. 지난 30년 동안 자산총액 기준 국내 2위를 지키고 있으며, '2015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현황'에 따른 현대자동차그룹의 재계순위(공기업 제외) 역시 2위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제조 및 판매, 차량정비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차량부문과 차량할부금융 및 결제대행업무 등의 사업을 꾸리는 금융부문 및 철도차량 제작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핵심은 '순환출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를 주축으로 각 계열사들이 상호·순환출자를 이루고 있다. 그룹은 크게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로 나눠지는데 주력사는 단연 현대차다.

현대자동차는 1967년 설립됐고, 1976년 최초의 한국형 승용차 현대 '포니'를 시판한 이래 1989년 단일차종(엑셀) 수출 누계 100만대를 돌파했다.

1994년 연간 생산 100만대, 1996년에는 전 차종 생산누계 1000만대를 돌파했고, 1998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후 자동차 생산의 70~80%를 장악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독점적 위치에 올랐다.

2015년 3월31일 기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는 상장사 11개, 비상장사 39개로 50개에 이른다. 지난 4월1일부로 계열회사에 편입된 현대종합특수강은 지분구조표에 표기되지 않았다.

상장사 11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하이스코 △현대비앤지스틸 △HMC투자증권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핵심은 순환출자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 지분 33.88%를 보유하고, 기아자동차가 현대제철 지분 19.78%, 현대제철이 현대모비스 지분 5.66%, 현대모비스가 다시 현대자동차 지분 20.78%를 가진 것.

이와 함께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이들 계열사 지분을 보유했고, 이들 계열사뿐 아니라 그룹 전반을 지배 중이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지분 5.17%, 현대모비스 6.96%, 현대제철 11.84%의 지분이 있고, 정 회장이 유일하게 보유하지 않은 기아자동차의 경우 정 부회장이 1.74% 지분을 소유했다. 

기아자동차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며, 현대자동차의 최대주주인 정 회장은 기아자동차의 지분을 따로 소유할 필요가 없다.

◆순환출자 가운데 주요 계열사 서로 지분 보유

현대차그룹의 지분구조표를 보면 계열사 간 지분 보유 현황이 한 눈에 들어온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축 삼아 50개 계열사 지분을 서로 가졌고, 그 중심에 현대건설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33.88%)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4.88%) △현대건설(7.87%) △현대위아(25.35%) △현대하이스코(29.37%) △현대엔지비(53.66%) △현대케피코(100%) △현대캐피탈(56.47%) △현대오토에버(28.29%),

△현대카드(36.96%) △현대커머셜(50%) △현대파워텍(37.58%) △현대다이모스(47.27%) △해비치컨트리클럽(30%) △현대엠엔소프트(31.84%) △HMC투자증권(27.49%) △전북현대모터스FC(100%) △현대로템(43.36%)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어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계열사 중 △현대건설(기아차 5.24%, 모비스 8.73%) △현대엔지니어링(9.35%, 9.35%) △현대파워텍(37.58%, 24.85%) △현대오토에버(28.96%, 19.37%) △해비치컨트리클럽(30%, 15%),

△현대오트론(60%, 20%) △현대파텍스(56%, 13%) △HMC투자증권(4.90%, 16.99%) 8개 계열사 지분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 지분구조 중심에 위치한 현대건설은 지배구조상 주력사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축을 이루고 있다. 현대건설이 현대그룹의 모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에서 현대건설의 위치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지분구조표를 살피면 현대건설은 건설업을 영위하는 하떠이알앤씨와 현대스틸산업 지분을 각각 100% 보유했고, 부동산 개발, 관리 관련업 및 에너지 관련 계열사 12개를 거느렸다.

종합 철강회사로의 발돋움은 현대차그룹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 중 하나다. 2013년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분 분할 합병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동부특수강을 인수, 현대종합특수강을 출범시켰고 지난 4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이런 만큼 현대자동차그룹은 '강판부터 완성차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고,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현대제철은 자산 규모 31조원, 매출 20조원대의 세계 8위 수준 '종합 철강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