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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증시, 그리스 우려 누른 지표 호조 덕 상승 마감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6.17 08: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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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욕증시는 그리스 우려 속에서도 주택지표 호조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113.31포인트(0.64%) 상승한 1만7904.48로 장을 종료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11.86포인트(0.57%) 오른 2096.29, 나스닥 종합지수는 25.58포인트(0.51%) 뛴 5055.55였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했다. 제로(0)에 가까운 현재 기준금리를 언제 인상할지 진전된 힌트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한 것. 올 하반기 금리인상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FOMC가 '9월 인상'을 시사하는 언급을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 경제채널인 CNBC가 이날 공개한 뉴욕 월스트리트의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39명 대상 조사에서는 응답자 대부분이 금리인상 시점을 9월로 점쳤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그리스 채무협상에 연동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만약 그리스 협상이 결렬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권이 혼란에 빠진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로서는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 간의 구제금융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점이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했다. 양측은 이날도 서로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팽팽한 대치 국면을 이어갔다.

대립이 심해지면서 오는 18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월례회의에서 타결이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그리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고 단일화폐 유로를 사용하는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세계 금융권에 엄청난 파장을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유럽 주요증시는 혼조한 모습이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0.01% 내린 6710.10였으나 프랑스 CAC40지수는 0.51% 오른 4,839.86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독일 DAX30지수 역시 0.54% 상승한 1만1044.01이었다. 범유럽지수인 Stoxx50지수는 0.47% 오른 3454.09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이날 오전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이 오늘 18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를 앞두고도 별 다른 회동을 하지 않은 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사흘째 하락했다. 

또, 유럽의 성장 견인차인 독일의 투자자신뢰지수가 세계적인 성장세 둔화와 그리스의 불확실성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소식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독일 ZEW 경제연구소가 계산한 6월 투자자신뢰지수는 지난 달보다 10.4포인트 떨어진 31.5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이 있으면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자 그리스 부채 협상에 대한 새로운 낙관론이 퍼졌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

종목별로는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0.41% 빠졌고 독일 도이치방크도 0.01% 내렸다. 영국 로이드 뱅크와 HSBC는 각각 0.81%, 0.78% 밀렸다.

런던 증시에서는 다국적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파코가 3.03% 올랐으나 산업장비 임대회사인 애쉬테드는 3.06% 떨어졌다. 독일증시에서는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0.86% 밀렸지만 프랑스 증시에서는 통신장비 회사인 알카텔 루슨트가 2.93%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