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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시장 기상도②…오피스텔] 임대수익 하락 '그래도…'

매매값 상승반전했지만 상승폭 '글쎄' 임대수익률 낮아졌지만 '매력적'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6.16 17: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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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하반기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흐린 하늘이 맑게 갤 형국이다. 정부의 잇단 대책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난 데다 아파트와 달리 월세수입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별 공급물량 편차와 낮아지는 수익률이 눈엣가시로 여겨진다.

올 상반기 오피스텔시장은 '쾌청'한 날씨를 자랑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1.75%로 낮추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표 수익형부동산인 오피스텔에 몰린 까닭이다.

물론 오피스텔 매매값도 껑충 뛰었다. 올 상반기 오피스텔 매매값은 0.19% 오르며, 2012년 상반기 이후 약 3년 만에 회복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하락장에서 겨우 벗어났을 뿐 2012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입주물량 '늘고' 공급물량 '줄고'

오피스텔 매매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대구 동구와 인천 연수구였다. 대구 동구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수요로 투자자들 관심이 뜨거웠으며, 인천 연수구는 대단위 기업입주와 탄탄한 배후수요에 힘입어 올 상반기 동안 매매값이 0.19%나 올랐다.

반면, 경기 성남시와 화성시는 대단지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오히려 오피스텔 매매값이 하락했다. 

공급물량에 따라 지역별 희비도 엇갈렸다. 올 하반기 역시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관심은 꾸준하지만 지역별 공급물량에 따라 가격등락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은 1만9971실로 전년동기 대비 17.71% 증가했다. 문제는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 해당지역의 임대경쟁이 심화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2013년 3만5207실 △2014년 4만2740실 △2015년 상반기 1만6966실로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입주물량이 많은 곳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2904실)와 경기 수원시 광교지구(2571실)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많은 곳일수록 임차인 모집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량증가와 함께 공실도 늘고 있는 만큼 오피스텔 '옥석가리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하반기 분양물량이 줄어든 것에 있다. 하반기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총 2644실로, 이는 2009년 상반기 1741실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또 최근 3년간 하반기 평균 분양물량이 2만2834실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과잉입주에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이 수급조절에 나선 까닭이 크다. 하반기 예정된 주요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경기 화성시 '동탄린스트라우스2차' 294실 △경기 수원시 '중흥S클래스' 240실 △인천 연수구 '송도더샵센트럴시티' 238실 등이다.

줄어든 물량만큼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 관심도 어느 정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문턱이 낮아진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데다 하반기 공급물량도 많지 않아 수요자 이목을 끌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1%대' 오피스텔 재조명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07년 상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임대수익률은 5.75%로 전년동기 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서울(5.37%)·경기(5.77%)를 비롯한 대부분 지역 임대수익률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으며, 하반기에도 하락장을 벗어나긴 어렵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온다. 입주물량은 많고 매매값은 회복세를 나타내 임대수익이 높아지긴 어려운 환경이다. 
 
그럼에도 기준금리 1% 시대에 오피스텔은 여전히 검토할 만한 매력적인 투자처다.

선주희 연구원은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하는 수요자는 공급과잉 문제로 공실이 날 위험이 없는 곳을 선별하면 은행이자보다 비교적 높은 고정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심 출퇴근이 수월한 주요 업무지구 주변이나 배후수요가 탄탄한 산업단지 주변, 기업이전 지역이 검토할 만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