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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첫 수출 40년 만에 '누적 1500만대' 금자탑

국내 완성차업체 중 1위…글로벌 현지화로 브랜드가치 제고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6.16 13: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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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아자동차는 지난 1975년 첫 완성차 수출 이후 지난 5월까지 1490여만대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번 6월 중 15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고 16일 밝혔다.

기아차는 1975년 브리사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처음 수출한 이후 40년 만에 '누적 수출 150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1000만대 돌파 이후 4년 3개월 만에 달성한 것으로, 500만대 돌파(2005년) 이후 1000만대 달성까지 걸린 기간보다 1년 9개월을 단축했다.

또 500만대를 수출하기까지 30년이 걸린 데 비해 이후 불과 10년 만에 1000만대를 수출했다. 

◆'최다 수출 모델' 프라이드…북미, 최고 비중 차지

기아차는 연간 25만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1998년부터 연간 수출 실적이 내수 판매를 넘어섰으며, 2011년부터는 매년 100만대 이상 내다 팔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124만대를 수출해 국내 완성차업체 중 수출 1위 기업에 올라서는 등 한국 자동차산업 성장을 주도하는 대표 수출기업으로 고용 창출 및 무역수지 개선 등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엔화 및 유로화 가치 하락 등 환율변동성 증대, 글로벌 저성장 기조 확산, 자동차 메이커 간 경쟁 심화 등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대외 수출 여건에 맞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완성차 1500만대는 중형 세단 K5(전장 4845mm)를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경부고속도로(416Km)를 87번 왕복할 수 있으며, 지구 둘레(4만Km)를 1.8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모델별 누적 수출 실적은 소형차 '프라이드'가 지난달 말까지 총 223만대가 수출돼 최다 수출 모델로 집계됐으며, 뒤를 이어 △스포티지 157만대 △모닝 143만대 △쏘렌토 108만대 등이다.

지역별 수출 실적은 △북미 603만대 △유럽·러시아 335만대 △아프리카·중동 252만대 △중남미 171만대 △아시아·태평양 129만대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간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선진 북미시장이 최고 비중을 차지한다. 

대당 수출단가(ASP)도 지난 2000년 8700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1% 이상 오른 1만4200달러까지 치달아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및 브랜드가치 제고로 괄목할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는 2005년 수출 100억불탑, 2012년 수출 150억불탑을 수상했으며, 작년에는 한국무역협회·한국자동차산업협회 기준 167억달러 수출액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2.9%가량에 이르는 등 무역수지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강력한 리더십' 국내 투자 확대·현지화 전략

기아차의 이런 비약적 수출 증가는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그룹 시너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을 위시해 △품질 최우선 경영혁신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으로 글로벌 리딩기업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기아차는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지난 200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수출 대수가 전체 수출 대수의 85% 정도를 차지한다. 

지속적인 국내 투자 확대도 수출 활성화의 원동력. 기아차는 설비 증설 및 생산 합리화 등 효율적인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내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2000년대 초반 80만대에 머물던 국내공장 생산량을 지난해 171만대까지 확대했으며, 이 중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된 해외 생산거점 확보, 현지 마케팅 강화 등 글로벌 현지화 노력 역시 수출 증가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과 유럽, 미국 등 글로벌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해 효율적인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현지 판매망 정비 및 공격적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

기아차는 이런 향상된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 달성했으며, 연간 글로벌 판매 300만대 시대를 열었다. 아울러 현재 19개 현지법인 및 4000여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 1980년대 10여개국 수준이던 수출국가수도 170여개국으로 확장해 경제 영토를 넓히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향후 기아차는 그동안 전사 역량을 집중해온 품질혁신 성과를 기반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경쟁력 확보 및 브랜드 고급화는 물론, 공격적 해외 판매 확대로 질적·양적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엔저 및 유로화 약세 지속, 신흥시장 성장 둔화, 경쟁업체 공세 강화 등 어려운 시장 환경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적 시장 대응을 위한 지역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여기 더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K5와 스포티지 등 볼륨 모델 신차의 성공적 런칭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내달 판매를 앞둔 멕시코 등 해외 현지시장에 대한 공격적 판촉 활동으로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도 판매 역량을 집중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누적 수출 1500만대 달성을 계기로 고용 창출 및 무역수지 개선 등 국가 경제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함께 진정한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적기 대응체제 구축, 해외 지역별 마케팅 활동 강화, 딜러 역량 제고 및 서비스 혁신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