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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로 삼성페이 연착륙 구상 '본격화'

공상은행 물론 전인대 고위급 관계자 비롯해 두루 협력 논의 '눈길'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6.15 14: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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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페이'가 오는 9월 서비스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연착륙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삼성페이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기존 마그네틱 방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산 가능성이 주목된다. 전 세계 약 3000만개 매장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7월 출시 예정설이 거론됐으나, 차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5 출시 일정에 맞춰 서비스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중국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최근 했다. 이 자리에서 전자·모바일·바이오·금융 등 다양한 삼성의 중국사업 현황을 소개하던 중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삼성페이와 관련 협력 방안 역시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월에는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 고위 관계자와 접촉, 삼성페이 제휴서비스에 대해 협의했고 세계 최대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 역시 삼성페이와 관련, 협력 요청 대상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처럼 중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후발주자로 등장하는 삼성페이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시장에서의 협력망 가동이 절실하다는 풀이가 나온다.

더욱이 애플페이 등과의 경쟁을 향후 고려하더라도, 거대한 중국시장을 먼저 파고들 필요성도 제기된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보다 오히려 중국에서의 경쟁력 전쟁을 통해 능력을 글로벌시장에 과시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실제 삼성페이가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는 물론이고 은행사들과의 협력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시스템을 보유한 은행들과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애플페이와 미국시장에서 맞붙는 것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나 초반부에 가장 무게중심을 기울일 일인지 단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중국의 핀테크 상황은 우호적인 편이다. 중국 결제 방식 중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페이 등이 약진하면서 핀테크에 관심을 촉진시킨 덕분이다.

조사업체 이관궈지 자료를 보면 중국 내 제3자 결제서비스 규모는 지난해 이미 7조위안(약 1234억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이 제법 성숙하게 형성되고 있다. 

단말기 생산업체로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이런 분위기의 중국 핀테크시장을 발판 삼아 먼저 시장공략 능력을 살핀 뒤 글로벌 확산 전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