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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찬선의 理論造論: 비콘에 대한 기대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기자  2015.06.12 16: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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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형 백화점 로비에서 원하는 상점을 찾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실내지도와 네비게이션 기능으로 간단하게 매장을 찾아 들어가는 순간, 반가운 인사소리와 함께 내가 평소 관심을 가졌던 물건의 할인쿠폰이 스마트폰으로 들어왔다."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비콘(Beacon)이 만드는 변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비콘은 안전운행을 유도하는 신호등이나 무선송신소, 봉화 등의 사전적 의미를 갖는 장치다. 가까운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 위치를 찾아 메시지 전송이나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리 위치측정 및 통신서비스다.

좀 더 기술적으로 표현하자면, 50m 이내의 범위에서 거리 및 위치측정에 적합한 기술로써 10cm 이내 NFC(Near Field Communication)나 15m 내외의 와이파이(Wifi)와 차별성이 있다.

최근에 애플이 주도하는 iBeacon은 저전력 블루투스(Bluetooth) 기술을 이용하고 활발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중 하나다. 그렇지만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같은 특정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위치측정, 에너지 소모량, 데이터 통신 범위 및 보안성 등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비콘과 같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근래에는 비콘과 같은 특별한 장치 없이도 보다 정확하고 전력소모가 최소화된 위치측정기술들이 속속 소개된다. 오래 전부터 LBS(위치기반서비스)라고 하는 서비스의 가치와 효용성에 대한 거론이 있었지만 정작 관련 요구사항을 정확히 만족시키는 제반기술이 제시되지 못하면서 개화가 지연됐었다.

지그비(Zigbee)라고 하는 기술이 새롭게 소개됐을 때에도 잠시 흥분했으나 저전력·저비용·소용량 통신기술로 입지를 굳히는데 그쳤고 NFC도 직접 접촉해야 하고 전용 단말기가 있어야 한다는 제약 탓에 성장이 주춤하는 듯하다. 비콘의 성장은 스마트폰의 광범위한 보급, 지도기술의 발전 등 주변 여건 및 관련 기술의 발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콘 또한 하나의 기술로써 시장의 요구사항을 좀 더 적절히 달성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과도기적 기술로 사라질 가능성도 높다. 중요한 것은 비콘으로 인해 위치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인프라와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 탄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근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는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모델에서 비콘과 같은 정확한 위치기반기술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시키는데 사용자나 장비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극히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페이스북이 O2O사업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플레이스팁스'라고 하는 비콘 기기를 100여개 기업에 무료 배포했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례다.

기업들은 자사의 영업공간에 이 기기를 설치해 자사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적시에 적합한 마케팅 정보를 제공한다라는 구상이다. 당연히 이런 환경은 페이스북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비즈니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복안을 갖고 있을 것이다.

비콘은 과거 지그비 때와 같이 비콘장치 자체의 시장보다는 관련된 응용서비스와 앱을 통해 수익이 창출될 것이다. 이제 각 기업들은 자신들의 사업이나 업무에 비콘과 같은 정확한 위치기반기술이 제공될 때 어떠한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비콘은 아직도 보안이나 사생활 침해 등의 다양한 이슈를 갖고 있다. 이러한 이슈는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초기의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존재하는 이 시점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많은 성공사례가 국내에서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