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모처럼 국회에 갔다가 눈에 띄는 조형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사진 속 '과일나무'가 바로 그것입니다.
국회에 오는 많이 이들이 설치미술품인 '과일나무'를 보고 "저건 뭐지?" "왜 설치했지?" "의미가 뭘까?"라며 궁금해 하는데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국회에 설치된 과일나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취임 이후 '열린 국회' 구현을 강조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열린국회마당'이라는 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판소리 등 한국 무형 문화유산 공연 프로그램이 포함됐었는데 '과일나무'는 이 전통공연과 함께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위해 설치됐다고 합니다.
형형색색의 과일과 채소가 열린 과일나무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고 '인공과 자연의 조화' '민과 관의 화합' '대립의 일치' 등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구성됐습니다.
'과일나무'는 설치미술가 최정화씨(54)의 작품인데요. 한국현대미술의 대표아이콘으로 손꼽히는 그는 베니스, 시드니, 상파울로, 요코하마 등 해외 유수 비엔날레와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 중인 세계적인 작가입니다.
'과일나무'는 그 규모도 어마어마합니다. 높이 7m, 지름 5.5m, 무게는 2.5톤에 달합니다. 폴리우레아 소재며 1억3000만원 상당의 작품료와 8000만원의 제작·운반비 등은 문화관광부 예산으로 충당됐습니다.
과일나무와 관련해 국회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국회마당이 끝난 후에도 '문화국회' '열린국회' 차원에서 반영구적으로 전시해 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과일나무'를 바라보는 시각은 각기 다릅니다. 국회를 찾는 방문객과 견학생들은 '과일나무'를 신기해하고, 반가워하지만 일부 국회 관계자들은 "국회의 기존 이미지나 건물 모습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너무 튄다"고 난색을 표하는 거죠.
예술작품은 해석하기 나름이라지만 국회에 오는 사람들이 저 나무의 의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설명하기가 난감하다는 지적입니다. 그러고 보니 국회 잔디마당 한가운데 알록달록 과일나무는 뭔가 어색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