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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순천시장, 퇴직 앞둔 고위간부 문책성 대기발령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6.11 18: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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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조충훈 전남순천시장이 역점시책으로 추진한 문화재단설립과 로컬푸드직매장 추경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된데 따른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순천시에 따르면 '문화예술재단' 설립출연금 가운데 상당부분인 2억4000만원이 삭감되고 서면에 유치예정인 로컬푸드직매장 인증센터예산 4억원 전액이 삭감된데 따른 간부진의 책임을 물어 박모 국장(58)과 또다른 박모과장(59)을 11일자로 총무과 대기발령 조치했다.

두 사람 가운데 박 국장은 1년6개월 전 순천시청 민원인 분신사건 책임을 지고 한차례 대기발령을 받은 바 있고, 박 과장은 이달 30일자로 공로연수 대상자여서 충격적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조 시장의 이번 대기발령 조치는 조 시장의 집권2기 공직기강 확립과 책임행정 구현 차원에서 조 시장이 문책을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집행부 편성 추경예산이 시의회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되고, 이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에서도 일부분 부활되지 않고 원안 삭감된데 따른 간부진에 대한 문책이라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조 시장께서 대기발령조치까지 강경하게 나온 것은 그만큼 이번 예산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문책 당한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퇴임을 앞두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집행부 추경예산안이 '졸속'이어서 삭감명분이 있어 의도성있는 삭감은 아니라는 부연설명이다.

조 시장은 문화예술재단과 로컬푸드사업, 에너지자립도시 등을 시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다. 간부회의 때도 상당시간을 할애해 이부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 시장의 이번 문책은 표면적으로는 공직기강 확립이라지만 속내는 의회 예결특위가 상임위 통과예산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데 따른 항의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조 시장은 지난 2일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의 답변 과정에서의 자세를 트집 잡혀 임모 시의원으로부터 "어디 시장이 건방지게"라는 폭언을 듣고 상심에 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