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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여야 협상 난항

메르스 사태 속 새누리 단독처리·보이콧 새정연 모두 부담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6.11 18: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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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야는 11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단독처리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조속한 시일 내에 임명동의안 처리 방침을 재확인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황 후보에 대해 '총리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여당의 임명절차 진행에 협조할 수 없다는 계획을 굳혔을 뿐이다.

그러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속에 여야 모두 임명동의안 단독처리 또는 보이콧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머잖아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여당 처지에선 국회법 개정안 수정 협상 절차와 맞물리면서 야당을 압박하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내일까지 야당을 상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최대한 설득해보겠다"면서 "만일 안 되면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앞서 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 처리는 야당이 협의해주지 않으면 국회의장을 설득해서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직권상정'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국민적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황 후보에 대해 임명동의 절차를 검토할 수 없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핵심 자료를 늑장 제출해서 청문회 검증을 회피한 황 후보는 국무총리 자격이 없다"면서 "황 후보는 지난 사흘 동안 불성실한 자료 제출과 은폐로 진실을 덮고, 국민의 눈을 가리기에 급급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기정 정책위원회 의장 역시 이 자리에서 "여당은 메르스 사태를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총리를 인준하자고 한다"면서 "그동안 총리가 없어서 허둥대고, 뒷북행정, 늑장행정을 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했으나 황 후보 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조해진 새누리당 수석부대표는 회동 뒤 "오늘 보고서를 채택하거나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내일 본회의를 잡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수석부대표는 "황 후보 표결 관련한 본회의 의사 결정은 이견이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야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메르스 대책 관련법안은 오는 25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