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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에도 줄줄이 취소" 아웃소싱업계도 '메르스 직격탄'

하반기결산 자체 워크숍·행사도 '다음에 합시다'…인력수급도 어려워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6.11 17: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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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1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14명이 추가로 확인돼 총 환자 수가 12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확진 환자가 한꺼번에 23명이나 늘었고 10대 환자도 처음 발생했다. 현재 사망자는 9명, 격리대상자는 하루 사이에 314명 급증해 3805명에 달하고 있다.

또 보건당국은 확진자 가운데 현재 상태가 불안정한 사람은 11명이라고 발표했으며 메르스 사태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르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사망자 및 격리대상자가 늘어나면서 인력공급을 주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아웃소싱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병원에 인력을 공급하는 업체 소속근로자들은 해당 병원이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으로 폐쇄 조치됨에 따라 자택 격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메르스 여파로 인한 아웃소싱업계의 피해 상황과 대처 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행사·집체교육·워크숍 취소 잇따라   

메르스 사태 여파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바로 아웃소싱 관련 교육업체들이다. 집체교육 중심으로 진행되는 특성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려는 기업의 방침으로 인해 메르스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

특히 메르스 전염이 공기 중에도 전파가 가능할 수 있다는 일부 의료진의 주장에 따라 미리 잡혀 있던 교육 및 행사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일정은 몇 달 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부분이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현재 6월 계획돼 있던 교육은 모두 취소한 상태"라며 "혹시 모를 안전 문제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교육업체 담당자는 "교육 취소에 대한 위약금을 지불하더라도 교육을 취소하겠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루 전에 교육 취소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하반기 결산을 준비하며 기획됐던 자체 워크숍 및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컨택센터 전문기업인 M사 역시 워크숍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방침이다.

또, A사 소속으로 병원 수납을 담당하던 직원은 격리대상자에 해당돼 자택격리 상태로 알려졌다.

◆격리대상자 속출…도급비 지급 과제

메르스 전염을 막고자 격리대상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기업은 영업활동 중단에 따른 손실을 피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휴업기간 동안 아웃소싱기업에 지급될 도급비 또한 과제로 남아있다.

정부에서는 격리대상자에 대해 유급휴가를 부여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웃소싱 업계는 인건비 부분만이 지급될지, 도급비에 대한 보장까지 이뤄질지에 대한 원청사의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일부 근로자가 격리대상이 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도급비 부분은 병원 측과 협의를 해봐야 할 사항이지만, 인원이 적어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카드사태와 같이 병원별로 지급되는 도급비 수준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추후 정부정책 발표도 주의를 기울여, 근로자·기업·병원 모두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도급비 지급 부분 뿐 아니라, 인력수급 대한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 특히 메르스 전염을 우려한 간병인들이 출근을 거부하고 연락을 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는 물론, 간병인을 공급하고 있는 직업소개소 등도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별 비상대책본부·매뉴얼 마련

급속히 확산되는 메르스의 확산을 막고자 기업 차원의 대책 마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KT 자회사인 kt is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메르스에 대비해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매일 직원 사항을 보고받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교육업계 역시 대학교에서 방학기간 내 진행되는 취업아카데미 실시를 앞두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학교에서 취업아카데미 과정을 보류하려고 하는 내부 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기 내 학점을 취득해야 하는 학생들도 있어, 메르스 확산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15일을 기점으로 최종 내용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대책 매뉴얼을 작성하고 손소독기, 체온기 등을 비치해 학생들의 안전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