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거제, 고현동·옥포동 '지고' 상동동·아주동 '뜬다'

9년만 인구수 127% 증가…선호지역 지각변동 청약열기 지펴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6.10 11:11:1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부동산투자를 하려거든 거제로 가라?' 요즘 부동산업계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는 얘기다. 실제 거제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쏟아진 물량만 최근 1년간 7개 단지·5292가구에 이른다. 전국에서 개인소득이 가장 높기로 유명한 남쪽 끝 거제, 그곳 분양시장의 열기를 직접 체험하고 왔다.

국내 제일의 조선소 두 곳이 위치한 경상남도 거제는 애초부터 탄탄한 배후수요로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일어났던 지역이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공급된 △옥포e편한세상(798가구) △아주KCC스위첸(494가구) △양정동 아이파크 1차(995가구) △포스코 더샵 블루시티(988가구)는 전 타입 1순위 마감과 함께 계약률 100%를 자랑한다. 특히 옥포e편한세상은 평균 50.9대 1를 기록하며 놀라운 청약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조선업 기반 매년 외부인구 유입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거제 분양시장이 뜨거운 이유는 매년 외부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19만5609명에 불과했던 거제 인구수는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24만8287명으로 무려 127%나 늘었다.

이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한 고용자 증가 덕이 크다. 외부근로자들이 유입되면서 지역 내 거주인구도 덩달아 증가한 것.

이에 대해 정재환 거제 센트럴 푸르지오 분양 본부장은 "인구추이 데이터에서 제외된 사람들도 많다"며 "우리처럼 일 때문에 내려온 사람과 외국인 노동자 수까지 더하면 약 3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락된 인구수를 차치하더라도 거제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거제는 2012년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거쳤으며 사업이 끝나는 2022년이면 총 면적 381만2000㎡·생산효과 1조7724억원·고용유발효과 1조4726억원 규모의 대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고현동·옥포동→상동동·아주동 '지각변동'

이에 반해 주거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2011년 이전까지 매년 1000가구 정도만 공급됐을 뿐 수년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런 만큼 거제 내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추세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거제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5월 기준 76.9%에 이르며, 매매가격 상승률 역시 전년동월 대비 5.4%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 3.6%보다 1.8%포인트 높은 수치다.

여기에 주거 선호지역에 대한 기준이 바뀐 것도 분양열기를 이끈 요소 중 하나로 진단된다. 출근이 용이한 고현동·장평동·수양동·옥포동이 지고, 자연프리미엄을 갖춘 상동동·아주동이 신흥주거지로 새롭게 떠오르면서 분양열기에 불을 지핀 것이다. 
 
상동동 인기는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송정~상문동을 잇는 국지도 58호선이 2023년 개통예정인데다 △통영~거제 고속도로 △명진터널 △시가화 예정지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연달아 이어지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