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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되는 밴 수수료 '정률제 전환' 논의 활발

신한카드, 7월 도입 목표로 밴사와 협의 진행 중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6.09 16: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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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하반기 카드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을 앞두고 카드업계가 밴 수수료 인하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현재 정액제인 밴 수수료를 정률제로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

밴사는 그간 결제 건당 100~130원가량의 밴 수수료를 정액제 형태로 카드사에게 받아왔으나 정액제일 경우 소비자가 1000원을 결제하거나 10만원을 결제했을 때 결제금액에 상관없이 밴사가 받는 수수료는 100원으로 같아 소액결제가 늘수록 카드사에 부담이라는 지적이 계속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국내 밴사 관련 주요 현안과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2002년 전체 신용카드 이용 건 중 1만원 이하 결제 비중은 7.7%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40%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대비 밴사의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09년 6.7%에서 2013년 11.2%로 늘었다.

소액다건 결제가 계속 증가하자 신한카드는 지난 3월부터 밴사와 정률제 도입에 대해 논의 중이다. 다음 달부터 신규 가맹점에 정률제를 시행하고 기존 가맹점에는 2017년 1월부터 정률제 체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 13개 밴사 중 몇 개 업체와는 정률제 도입 협상이 타결 막바지 수순을 밟고 있다"며 "일부 업체와는 의견을 좁히는 중이며 내달 중 정률제 시행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를 제외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도 정률제 도입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는 정률제 도입방안을 내부적으로 살피고 있으며 하나카드는 정률제 도입을 확정, 통합전산망이 안정되면 밴사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밴 수수료 인하 방안을 놓고 여러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며 "밴 수수료 인하로 밴사와 잡음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정률제, 정액제 내에서 단가인하 등의 다양한 방향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소액결제가 늘며 정률제 도입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된 만큼 대부분 카드사가 정률제 도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가맹점수수료 인하가 확실시되는 만큼 신한카드가 밴사와 협상을 마무리하면 다른 카드사들도 차례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한편 밴 업계 내부에서도 여전히 밴 수수료 정률제 도입에 대한 찬반의견이 나뉘어 카드사와 협상이 마무리되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는 전언도 나왔다. 밴 수수료가 정률제로 변경되면 기존 대형가맹점과 계약한 밴사들은 기존보다 수수료 수익이 늘지만 편의점 등 소액결제가 많았던 밴사는 오히려 수익이 줄게 된다.

밴 업계 관계자는 "13개 밴사 중 소액결제가 많은 일부 회사는 정률제 도입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편의점 등 소액다건 결제가 많이 이뤄지는 가맹점과 주로 계약한 소형 밴사의 경우 정률제 도입으로 이익이 20~30%가량 줄기 때문에 정률제 도입에 쉽게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