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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취업자, 대기업서 中企 이직자…근무시간↓ 업무만족도↑

직장 규모·고용형태별 노동이동 추이 분석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6.09 16: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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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취업 취약계층인 중장년과 청년, 여성 등의 고용안정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하고 있다.

특히 청년은 장차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는 세대임에도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어렵게 직장을 얻은 후에도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을 위해 이직을 준비하기도 한다. 무분별하고 잦은 청년층의 이직은 개인의 커리어에도 문제가 되지만, 신규직원 채용과 교육 훈련에 대한 사업체의 비용 손실을 야기, 결국 사회적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보다 나은 형태로 이직은 청년층의 노동시장 안착에 기여, 일과 직장에 대한 만족도 상승은 생산성 향상까지 이어져 결국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고용동향브리프 5월호'를 발간한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은 대학졸업자들의 졸업 후 첫 일자리에 대한 사업체 규모와 고용형태별 특성을 짚었다.

이에 따르면 2009년 8월·2010년 2월 기준, 대학졸업자(이하 대졸) 중 아르바이트를 제외, 첫 일자리를 가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39만1708명이었다. 이들 중 78.5%는 사업체 종사자 수가 300인 미만인 중소규모에 입사했으며 고용형태별로는 66.1%가 정규직으로 첫 일자리를 얻었다.

2년 후 이들 중 47.6%는 다른 일자리로 이직했으며 40.4%는 첫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10명 중 6명은 졸업 2년 후 시점에서 첫 직장을 그만둔 것이다.

고용형태에 따른 이직 여부는 첫 일자리가 정규직인 대졸자 47.6%의 경우 졸업 2년 후에도 동일한 회사에 머물렀지만, 비정규직인 사람의 79.1%는 직장을 그만뒀다.

다른 일자리에 재직 중이거나 첫 일자리를 그만두고 미취업인 상태인 이들은 '보다 나은 직장으로의 전직을 위해서'(34%)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노동시장 진입 이후에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이직을 결정한 것.

그러나 정규직이었던 대졸 취업자는 '보다 나은 직장으로 전직을 위해' 그만두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비정규직인 대졸 취업자는 '계약기간이 끝나서'를 꼽았다.

또한, 이직을 통해 첫 일자리 고용형태와 사업체 규모를 유지 혹은 상향 이동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첫 직장이 중소규모 사업체였으나 이직을 통해 대규모 사업체 정규직으로 상향 이동한 비율은 7.5%에 불과했다.

첫 직장이 대규모 사업체 정규직이었으나 3.9%는 중소규모 사업체 정규직으로 이직한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의 이직 전후 근로시간을 비교하자 첫 직장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 50.1시간에서 현재 직장 근로시간은 45.8시간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른 업무 만족도는 평균 3.1점에서 3.6점으로 올라갔다.

직장 규모와 관계없이 고용형태로만 보면,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인 대졸 취업자가 이직해 현재 일자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율은 59%에 달했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졸 취업자는 입사 후에도 현재 직장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자발적 요인 혹은 고용주 사정으로 인한 비자발적 요인 등으로 이직하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인 대졸자의 경우 이직을 통해 정규직으로 고용형태를 전환, 일자리 질을 높이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첫 직장과 현재 직장의 산업이동은 △농업 △임업 △어업 △건설업을 제외한 산업에서 동일 산업 내 직장 이동을 통해 정규직으로 재취업하는 비율이 타 산업에 재취업했을 때보다 높았다.

이는 일부 산업에 대해 산업 내 이직이 경력으로 인정돼 더 나은 양질의 일자리까지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고용정보원 측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