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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용시장 상장사 기여도, 5%대로 급락

대기업 일자리 창출 낮아…2010년 대비 6분의 1 수준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6.09 10: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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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010년에는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중 36개를 상장사가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이 새로 직원을 뽑아 생산에 박차를 가하자 이내 코스피지수가 움직였다. 코스피지수는 이듬해 8월 21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장사들은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가운데 채 6개도 창출하지 못했다. 일자리 창출 능력이 2010년과 비교해 6분의 1토막 난 것.

국내 고용시장에서 상장사들의 기여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9일 통계청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장사 1749곳(유가증권시장 727곳·코스닥시장 1022곳)의 국내 부문 전체 종업원수는 151만4029명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126만2943명, 코스닥시장 25만1086명이다.

지난해 상장사 종업원 수는 전년(148만3779명)보다 2.0% 늘었다. 이런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4%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의 고용 기여도가 낮아진 것은 질 좋은 일자리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장사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지난 2010년 11만4958명으로 절정을 이룬 후 2011년 8만5968명, 2012년 5만10487명의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5만3712명으로 소폭 늘었다가 지난해 3만250명을 기록하며 또다시 줄었다.

2010년은 2008,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억눌렸던 고용 수요가 폭발한 해다. 한 해 동안 늘어난 취업자 32만3000명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가 35.6%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11년 20.5%로 줄어든 뒤 2013년 13.9%까지 내려갔다.

지난해엔 연간 취업자수가 53만3000명 늘어 1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지만 이 중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는 5.7%에 그쳤다. 고용 규모가 큰 대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특히 낮았다.

종업원수 상위 20위 상장사의 직원은 지난해 총 55만388명으로 전년보다 1.5% 늘었으며 작년 말 현재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삼성전자 9만5794명이다. 이어 △현대차(6만4956명) △LG전자(3만7835명) △기아차(3만4112명) △LG디스플레이(3만2434명) 순이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C&S자산관리가 56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차순위는 콜센터 아웃소싱·텔레마케팅 업체인 엠피씨 4200명, 포스코ICT가 2440명, CJ프레시웨이 2413명 등으로 종업원수 상위권에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