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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대군인과 호국보훈의 달

유영승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홍보팀장 기자  2015.06.09 08: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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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민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사회를 넘어 국제사회에까지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위상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2003년 국내에 확산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이나 2009년의 신종플루, 지난해 온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에볼라 출혈열(Ebola, 에볼라). 이런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고 낮음을 떠나 전염병이라는 공통점을 가져 연일 언론보도가 집중되고, 더욱이 사망자까지 나옴으로써 사회에 불안감이 고조되는 중이다.

사람의 생(生)과 사(死)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므로 그만큼 관심이 지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전염병으로 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빌고, 또한 확진과 의심 환자들에 대해서도 조기에 완치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특히 올해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며,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함께 해온지 어언 70년이 되는 해다. 주권을 빼앗긴 동방의 조그마한 나라였고,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을 겪으며 세계 최빈국까지 전락했다. 그러나 지금은 약소국가에 도움을 주는 세계 속 경제대국으로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대한(大韓)'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오늘의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룩됐는가? 3대에 걸쳐 선군정치로 일관하는 가운데 노골적인 핵무장과 군사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경계하며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고, 평화와 안정을 지켜주는 대한민국 국군의 튼튼한 안전보장이 뒷받침되기 때문일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 나라와 겨레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의 고귀한 살신성인의 정신을 기리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숭고함을 추모하는 달이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 씁쓸함이 맴도는 까닭은 왜일까? 그것은 우리 사회의 국가유공자와 제대군인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현 정부가 역대 정부 최초로 명예로운 보훈을 국정과제로 채택해 '국가유공자는 명예롭게, 제대군인은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국가유공자는 연로해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사회 정년보다 낮은 나이에 전역하는 제대군인의 재취업률이 50%대로, 외국군의 취업률 90%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보니 그만큼 정부의 지원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문제는 지상과업이 됐으며 △정부기관 △지자체 △학교 △단체 등에 일자리와 관련된 별도 부서를 두고 일자리 확보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도 전국 7개소의 제대군인지원센터와 5개소의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파견한 제대군인지원 컨설턴트로 5년 이상 복무하고 전역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의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짧게는 5년, 길게는 30여년 군복무를 하면서 충성심과 책임감, 탁월한 조직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대다수의 기업인들은 군이라는 특수한 조직문화 이미지 탓에 제대군인 채용을 꺼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기업포털사이트 코참비즈에 등록한 기업은 약 29만개, 이 중 제대군인 채용기업은 약 3700개로 1.3% 수준이다. 취업자의 70% 정도는 비정규직이며 연봉도 일반인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지만 빠른 업무습득 능력과 열정, 조직 융화력에 기업이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군은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이다. 현역 군인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군복무에 충실함으로써 안보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길은 전역 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것이다. 생활의 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 그것이 국가유공자는 명예롭게 제대군인은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국가가 메르스 불안감으로부터 조속히 해방되기를 기원하며, 제대군인의 한사람으로서 제대군인 지원에 대한 정부 정책에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사회적으로 제대군인에 대한 감사와 일자리 제공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기를 꿈꾼다.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유영승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