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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궁극의 도심형 SUV' 캐시카이, 경쟁력은?

우수한 실용성·주행성능…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관건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6.08 16: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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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도심형 SUV가 '세단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투박한 디자인을 벗어던지고, 세련된 디자인을 무장한 도심형 SUV가 레저 분위기와 특유의 뛰어난 경제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닛산도 브랜드 특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검증을 받은 도심형 SUV 캐시카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동국가 이란의 한 유목민족에서 이름을 딴 캐시카이는 이름답게 자유를 추구하고 도전을 즐기는 도시 젊은 세대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기 위해 탄생한 '궁극의 도심형 SUV'다.

타깃층 성향을 고려해 SUV 장점을 살리면서 패밀리카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캐시카이는 1세대 출시 이후(2007년) '누적 판매 200만대'를 자랑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지난해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2세대 모델은 이전보다 진보된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향상된 주행성능으로 세그먼트 내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과연 캐시카이가 어떤 매력으로 치열한 국내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수원KT위즈파크를 출발해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우면산터널 △반포대로 △강변북로 등을 거쳐 일산라페스타를 왕복하는 약 130km로,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테스트하기 위해 다양한 성능을 체험했다.

◆SUV 장점 극대화…스포티한 스타일 부각

캐시카이 첫인상은 개성 넘치고 톡톡 튀는 느낌보단 평범하고 무난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여기에 곳곳에 눈에 띄는 잔 근육은 캐시카이의 역동성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차체도 이전 모델 대비 전장과 전폭이 각각 47mm, 23mm 커졌고, 전고는 16mm 낮아진 '와이드 앤 로우' 비율로 제작해 차량 부피를 부각시켰다. 이처럼 전고가 낮아졌지만, 헤드룸은 10mm 더 늘어나면서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은 그대로 유지했다.

전면 디자인에서 가장 부각되는 차세대 브랜드 패밀리룩 'V-모션 그릴'은 보닛 위와 숄더 라인까지 이어져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근육질의 휀더와 강렬한 휠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 측면부의 경우 뒤로 갈수록 급격히 높아지는 숄더 라인 탓인지 보다 스포티한 스타일을 두드러지게 했다.

후면부 LED 리어 램프는 닛산 아이코닉 스포츠카 '370Z'에서 계승된 부메랑 형태로 만들어 캐시카이의 다이내믹함을 어필했다. 특히 이 램프는 제논 램프에 비해 에너지는 적게 사용하지만, 더욱 밝고 선명한 빛으로 야간 가시성을 한층 높여주는 장점도 가졌다.

한편, 플라스틱과 메탈릭 등의 소재가 사용된 실내는 고급스러움보다는 실용성 측면이 강화됐다. 특히 직관적으로 배치된 각종 시스템 제어기능 때문인지 운전자가 마치 비행기 콕핏에 앉은 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야간 주행 시 고급스런 실내분위기를 연출하는 은은한 오렌지 컬러의 무드등은 쉽게 끄고 켤 수 있을 뿐 아니라 밝기 조절도 자유롭게 가능하다.

실내공간도 동급 최고 수준인 휠베이스(2645mm)를 바탕으로 뒷좌석 레그룸이 이전보다 15mm 확장됐고, 헤드룸도 10mm 늘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트렁크 공간(뒷좌석 세운 상태)도 430L로 이전 모델 대비 20L 개선됐으며, 2개 양면 플로어 판넬을 이용, 최대 16가지의 구성이 가능한 듀얼 플로어 시스템을 갖춰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탁월한 연비는 기본' 안정적 주행 합격점

본격적인 주행 테스트에 들어갔다. 버튼식 시동키로 시동을 걸자 디젤엔진에 발휘되는 파워가 고스란히 차체에 전달된다.

1.6L 4기통 디젤엔진이 탑재된 캐시카이는 △최고출력 131마력(4000rpm) △최대토크 32.6kg·m(1750rp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낮은 rpm영역에서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해 중·저속 구간이 많은 국내 도심 환경에 적합했다. 여기에 넓은 기어비를 자랑하는 무단변속기 엑스트로닉 CVT와의 조화를 이루며 15.3km/L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반응을 보이며, 속도를 높여도 흔들림 없는 높은 안정감 속에서 변속이 부드럽게 이뤄진다. 전측면에서 갑작스럽게 끼어든 차량 때문에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앞으로 쏠리지 않고, 흔들림 없이 차량이 멈추는 제동성능도 우수했다.

핸들링도 날카롭고 부드러운 편이며, 코너링에서의 가속에서도 쏠림현상이 없이 정교하고 매끄럽게 빠져나간다. 또 적절하게 세팅된 서스펜션 탓인지 중·고속 주행으로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에서도 노면 충격을 잘 흡수했다.

이처럼 일상 도심에서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180㎞/h 수준의 고속 주행에선 반응속도가 느렸고 풍절음도 의외로 실내로 많이 유입된다.

총 130km에 달하는 시승 이후 확인한 실 연비는 16.4㎞. 고속 주행과 조금은 과격한 코너링, 수차례 반복된 급출발·급정거를 감안할 때 놀라운 수준이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소형 SUV시장에서 대부분의 경쟁모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듯하다.

캐시카이 국내 판매 가격은 △S 모델 3050만원 △SL 모델 3390만원 △플래티넘 모델 3790만원(모두 VAT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