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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일 '지각 변동' 체리, 바나나 제치고 1위

롯데마트 5월 수입과일 매출, 체리 창사 이래 처음 매출 1위 등극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6.08 10: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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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름 수입과일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8일 롯데마트의 5월 수입과일 매출 동향에 따르면 '체리'가 수입과일 강자인 바나나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체리가 5월 수입과일 중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롯데마트 창사 이래 처음이다.

수입과일 중 2011년 6위, 2013년 3위로 순위가 꾸준히 상승하더니 올해는 기존 1위였던 바나나보다 약 1.2배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1위에 자리했다.

롯데마트 5월 체리 매출은 최근 5년 새 규모가 10배 넘게 커졌다. 수입과일 중 매출 비중 역시 2011년 4.1%에서 2015년 28.2%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품목별 매출 신장률도 바나나가 전년대비 4.5% 소폭 신장에 그쳤고 수입 포도가 11.9% 감소한 반면, 체리는 69.5%로 고신장했다. 특히, 5월 전체 과일 순위는 2012년 처음 10위에 진입한 후 지난해 5위에서 올해 수박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수입과일 전통 강자인 바나나를 제친 것은 물론, 이 시기에 수요가 많은 인기 과일 참외까지 넘어서며 초여름 과일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처럼 체리가 여름 시장을 점령한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수입 관세(24%)가 철폐됐고 제철을 맞아 작황 호조에 따라 생산량도 증가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자료를 보면 올해 체리(5kg/상) 5월 평균 도매가는 7만1474원으로 전년 9만5243원 대비 약 25% 내려갔다. 6월(1~4일 평균) 도매가 역시 5만9963원으로 작년 7만915원보다 약 15% 낮게 형성됐다.

반면, 참외는 큰 일교차와 고온현상으로 생육이 부진해 전년대비 출하량이 20~30% 감소했다. 참외(10kg/상)의 5월 평균 도매가는 4만704원으로 전년 3만3731원에 비해 20% 올랐다.

이에 맞춰 롯데마트는 5월 미국산 캘리포니아 햇 체리를 시세대비 20% 낮게 판매한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는 미국산 워싱턴 체리를 저렴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체리가 무관세 효과와 작황 호조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입과일 1위에 오르며 여름 과일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대중 과일로 자리 잡은 만큼 물량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