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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선 지방자치 20년, 신안군 출입기자와 공무원의 관계

나광운 기자 기자  2015.06.06 13: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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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나라 민선 지방자치 20년의 역사에서 분권형 풀뿌리 자치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면 단체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리더십이 주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단체장의 업무추진력에 가속력을 붙이는 공직사회의 분위기 또한 단체장의 리더십에서 시작되는 게 조직의 습성상 사실인 점을 보면 단체장의 리더십은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볼 수 있겠다.

민선 6기 취임 1년이 다가오는 현 시점에서 각 지자체 단체장들의 1년 성과에 대한 평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도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자주 보도되고 있다.

이에 취임 1년을 맞이하는 단체장들을 언론이 진단한 예민한 시기에 맞춰 지방자치와 언론의 관계에서 기자의 역할을 조명하고자 한다. 필자가 출입하는 지자체의 중요한 사실 하나를 를 예로 든다.

신안군의 경우 105명의 기자가 각 언론사를 대표해 출입하면서 홍보와 지적을 통한 군의 행정에 대한 방향제시와 견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신안군은 일부 언론사 출입기자들의 이해 못할 처사 탓에 전체 출입기자들과의 관계가 '불편한 동거'로 치부되기도 했다.

사석에서 필자와 만나는 공무원들의 불만은 "언론이 하는 역할이 무엇이냐?" "언론과 공무원들의 관계에 변화는 가능하냐" 등 처음부터 끝까지 언론에 대한 것뿐이다.

100분 토론 분위기에서 필자가 가진 지식의 한계로 답할 수 있는 건 "정론직필이 어렵다면 곡필은 하지 않아야 한다" 이 한마디뿐이다. 필자도 공무원들이 바라보는 기자 중 한 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안군 공무원들이 바라보는 언론관의 변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점에 대한 공통 의견은 관계 정부기관이나 언론협회 등의 자질 문제나 자격 등의 객관적 통제를 받지 않은 채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자격으로 양산되는 '사이비 기자'의 퇴출이다.

한 공무원은 필자에게 충고를 했다. "출입기자란 사람들 중 기사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자격미달 기자와 이름만 기자를 달고 다니면서 광고를 받는 것에나 주력하며 일정한 자격을 갖춘 공복인 공무원들에게 군림하는 기자들의 정화를 위해 언론고시라도 실시해야 한다"는 푸념이다.

최근에는 지역에서 생소한 '국민안전◯◯'라는 매체의 기자라는 분이 '대통령령'으로 정한 법률에 의해 본인이 암행감찰권이 있다며 지역 모 기업체에서 협박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직접 받은 적도 있었다.

정치, 사회, 경제 등 각 분야에서 우리 사회 곳곳의 알 권리를 전달하는 언론의 정의를 무시한 이들. 

권력의 주인이 돼 언론의 존립마저 위협하는 위태로운 위기에 봉착한 지역언론인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독자가 언론에 휘둘리는 과거에서 벗어나 언론이 독자를 갈망하는 변화의 시기에, 출입처에서 기사를 생산하는 소비자 입장의 공무원들과 상생의 길을 통한 방향제시와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으로의 위상을 세우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