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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현대카드 '반대로' 전략…성공할까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6.05 1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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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카드가 카드업계에서 '반대로' 전략을 펼치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카드사가 참여하는 방향이 아닌 '나홀로' 길을 걷고 있는 것인데요.

최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사장은 평소에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활발히 이용하며 소소한 일상부터 현대카드·캐피탈·라이프의 각종 상품 출시 소식까지 전하고 있는데요.

정 사장은 페이스북에 "타사들은 다들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한다는 소식인데 현대카드는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일부 특화된 혜택이 있지만 용도 폭이 너무 작고 실제 수요보다는 시류에 치우친 느낌이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핀테크로 가능한 가능을 굳이 전용카드로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혼자서 반대로 갈 때는 항상 불안감과 스릴이 공존한다"고도 덧붙였는데요. 

현대카드의 이 같은 결정에는 모바일카드에 대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현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했을 경우 단말기가 깔리지 않은 가맹점에서 고객이 결제에 실패하면 추가로 연회비를 지불하고 플라스틱카드를 발급받아야 하고 이는 곧 민원으로 고객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현대카드는 카드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빅데이터'에도 한발짝 물러난 모습입니다.

정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굳이 빅데이터를 안 내세워도 정교한 서비스는 가능하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요.

실제로 최근 카드사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대카드는 2012년 '마이메뉴' 출시 이후 특별한 서비스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 또한 현대카드는 '빅데이터 사업'이 아닌 고객편의 차원에서 개발됐다고 선을 긋고 있는데요.

마이메뉴는 현대카드 회원들이 즐겨 찾는 외식 장소를 객관적 통계로 분석해 카드 혜택과 함께 소개하는 외식 정보 서비스로 현대카드의 인기 가맹점을 카드별 방문자 순으로 확인하고 각 가맹점을 방문하는 회원의 주요 연령대 및 혜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제로 마이메뉴 개발 때에도 통계를 내보니 패스트푸드, 분식집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제외한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빅데이터를 이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는데요.

반면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트래블 라이브러리, 디자인 라이브러리 등을 열어 남다른 문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슈퍼콘서트, 컬쳐프로젝트 외에도 고객들이 음악, 여행, 디자인에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현대카드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데요. 최근에는 기상정보를 알려주는 '날씨앱'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현대카드의 '반대로' 전략이 통한 것일까요. 지난해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37% 늘어난 22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기존 복잡한 상품군을 7개로 단순화한 '챕터2'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카드업계 화두인 '빅데이터' '모바일 전용카드'를 외면하고 기존 출시된 상품과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현대카드. 내년에도 깜짝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눈길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