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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메르스와 증시' 전문가들 반응은 의외로…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6.05 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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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이하 메르스)의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낙타 한 마리 없는 한국이 메르스 확산의 중심으로 주목되고 있고, 치사율이 높은데다 현재 마땅한 백신과 치료제마저 없다는 사실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메르스 여파로 수출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이 동반되면서 주식시장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상승 곡선을 그리던 코스피지수가 5일 2060선까지 떨어지며 약세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그간 강세를 보였던 △레저·엔터 △운송 △필수소비재 △유통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탓에 소비와 여행, 관광이 줄어들 것 이라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태가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적지 않습니다. 사스, 신종플루, 에볼라 바이러스 등이 이슈로 떠올랐던 예전 사례를 볼 때, 글로벌 경제나 증시와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인데요.

사스와 신종플루가 확산됐던 국면에서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확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드라마틱한 반전이었죠.

먼저, 사스는 2002년 11월 중국 광동성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7개월 동안 전세계적으로 8464명이 감염됐고, 이 중 799명이 사망했습니다. 중국이 감염자 5326명, 사망자 346명으로 피해가 가장 컸지요.

그럼에도 아시아 경제에 미친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사망자가 발생한 후 확산속도가 가속화됐던 2003년 2분기 부진 정도에 그쳤고, 이내 바로 회복세를 보였던 것이죠. 이후 사스 기저효과로 8% 넘는 고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신종플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 이후 회복과정에서 발생한 신종플루는 발병 이후 약 1년 5개월 간 유행했는데요, 2010년 5월까지 전세계 214국가로 퍼지며 1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신종플루가 라틴아메리카 경제에 준 충격은 경기저점을 1분기 지연시키는데 그쳤습니다. 글로벌 GDP 성장률은 2009년 1분기였던데 반해 라틴아메리카는 신종플루 영향으로 같은 해 2분기에 GDP 성장률 저점을 확인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메르스도 글로벌 전체로 확산되며 그 영향력이 장기화되더라도 글로벌,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메르스 3차 감염자가 확인된 상황에서 최대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인 6월 셋째 주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향후 2주 동안 코스피지수가 대내외 불확실성과 메르스에 대한 공포심리의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상승흐름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