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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틀렸다"…서울시 주장 반박 '진실공방'

"화가 나고 분통 터진다. 개념 없는 행동 한 적 없다"…복지부도 해명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6.05 10: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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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4일 밤 박원순 시장의 긴급 브리핑 이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박 시장의 말을 반박하고 나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지난 밤 박 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35번 환자는 14번 환자와 접촉한 의사로 5월29일부터 증상이 시작됐고, 30일 증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30일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재건출 조합행사에 참석했고, 대규모 인원이 메르스 감염위험에 노출됐다"며 "35번 환자는 31일이 되어서야 시설격리 조치가 됐고, 지난 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었다.

하지만 해당 의사는 박 시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의사는 한 매체와 나눈 통화에서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조합 총회와 심포지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시작된 것도 5월31일 낮부터고, 병원과 상담 끝에 그날 밤 9시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확진 통보를 받은 것도 1일이 아니라 2일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해당 의사는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며 자심의 심정을 솔직히 고백했다. 한 순간에 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개념없는 사람이 됐다는 것. 그는 "대한민국 의사로서 양심을 걸고 박원순 시장이나 서울시가 주장한 그런 개념 없는 행동을 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의사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 같은 시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 지금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박 시장이나 서울시는 정작 부정확한 정보로 시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은 엉뚱한 희생양이 됐다고 항의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자회견 전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다. 물론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박원순 시장, 이번에는 틀렸다. 그리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 역시 제대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해당 의사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많은 시민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서울시의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복지부는 5일자로 낸 해명자료를 통해 "복지부가 요청해 지난 3일 관계자 회의를 열어 35번째 환자(해당 의사)의 재건축조합 집회 참석 정보를 제공하고 향후 조치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정보를 제공했고, 시의 역할을 당부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