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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4개 세력 "통합 뒤 정당 건설" 선언

정의당·노동당·국민모임·노동정치연대 새 진로 모색…통진당 해산 후 '마지막 선택'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6.04 17: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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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 4개 진보세력은 4일 "통합을 거쳐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통합진보당 해산 뒤 사실상 남아있는 진보세력 대부분이 집결하는 터여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들의 움직임이 전체 야권재편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 노동당 나경채 대표, 국민모임 김세균 상임위원장,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정치의 재도약을 위해 담대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더 크고 더 강력한 진보정당을 가시화하겠다"면서 "9월까지 구체적 성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 극복과 노동존중의 대안사회 건설'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세부 과제로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으로 인상 △비정규직 문제 해결 △보편복지 확대와 조세정의 실현 △노동자 경영참여제 도입과 재벌체제 개혁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확대 등을 꼽았다.

또한 "무능과 야합으로 스스로 무너진 제1야당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음에도, 진보정치 역시 분열과 침체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패권주의 등 진보정치의 낡은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통합을 두고 통진당 사태 후 입지가 좁아진 진보진영의 '마지막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의당은 최근 두 차례 재·보궐선거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한 데다 지난 4·29 재보선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독자노선을 지키면서 '야권연대의 한 축'으로서도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국민모임도 마찬가지다. 올 9월 창당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에 나선 정동영 전 의원이 패배하면서 창당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정 전 의원은 현재 국민모임 소속이지만 이번 논의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진보진영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통진당이 남긴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국민적 상식에서 벗어난 대북관이나 낡은 진보를 과감히 혁신하겠다는 각오"라면서 "정의당도 전·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해 새 정당에서 가급적 많은 총선 출마자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