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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김포 반도4차 앞 '중심상업지구' 딜레마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6.04 17: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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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도권 신도시 중 유일하게 미분양이 넘쳐났던 김포 한강신도시. 한때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답이 없었는데요. 이런 김포 한강신도시가 달라졌습니다.

일례로 최근 분양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4차'는 최고 55.5대 1을 기록하며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핫 플레이스'로 거듭난 김포 한강신도시 상권에 대해 짚어보려 합니다.

김포 한강신도시 상권은 크게 세 덩어리로 나뉩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생태환경지구로 개발되는 운양지구 △문화교류지구로 개발되는 장기지구 △복합업무지구로 개발되는 구래지구가 있는데요. 그중 제 1·2종 근린생활시설 허가를 받은 곳은 구래지구가 유일합니다.

규모 또한 놀라운데요. 구래 중심상업지구 경우 운양지구 10배·장기지구 5배에 달합니다. 한 마디로 한강신도시 내 최대 상업지역이죠. 구래 중심상업지구 강점은 무엇보다 유동인구입니다. 지구 내 복합환승센터와 M버스 종점지·구래역(예정)·마산역(예정) 호재까지…, '항아리 상권'을 자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항아리 상권이란, 특정지역에 상권이 한정돼 더 이상 팽창하진 않지만 소비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것을 말하는 데요. 이처럼 맹목적인 인기가 예상되는 이유는 신도시 내 유일한 제 1종 근린생활시설 허가권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제 1종 근린생활시설 허가권역은 2종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미 눈치 챘을 텐데요. 아무런 제한 없이 △나이트클럽 △단란주점 △룸살롱 △노래방 △안마시술소 △휴게텔 △모텔 △바 등을 개업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죠.      

구래지구 내 배후 주거시설 대부분이 공공 또는 임대 아파트인 점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요. 문제는 분양을 앞두거나 청약이 끝난 민간 아파트 입주민들입니다. 이들 위락시설이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영업을 하지 말라고 생떼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모텔이나 나이트클럽이 단지 주변에 있으면 여러 가지 미관상 안 좋기 때문에 시세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들도 합법적으로 허가 받고 영업하는 것으로 민원으로 없앨 수는 없다,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지 구래지구 내 민간건설사들은 중심상업지구의 진실(?)을 숨기기에만 바쁩니다. 김포신도시 내 최대 상권을 낀 단지라고만 광고할 뿐 위락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제 1종 근린생활시설 허가권역이라고 똑똑히 이야기 하는 곳은 없습니다.

최근 청약을 끝낸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구래 중심상업지구가 1종 근생(근린생활시설 줄임말)이긴 하지만 김포 입주민들 자녀 학구열이 대단한 만큼 나이트나 단란주점은 못 들어 올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돌아가는 상황은 꼭 그렇지만 않습니다. D분양업체에 따르면 조만간 구래 중심상업지구 내 나이트가 들어설 것이라고 하는데요, 혹여 '모텔촌'까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만일 이러한 위락시설이 영업을 하게 될 경우 집값 하락은 둘째 치더라도 자녀들 정서에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