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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윤장현號 광주시 그린빗믈인프라 조성사업 '유감'

여름 한철 나무에 물주기 위해 곳곳 파헤치며 20억 투입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6.04 15: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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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시장 윤장현)가 추진 중인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이 '집중호우 시 하수역류에 의한 침수재해 대책 마련'이라는 본래의 목적과는 어긋나게 단지 조경용수 대체만을 염두에 두고 있어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현재 광주시 청사에서는 20억원(국비 14억원, 시비 6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이 한창인데요, 시가 추진 중인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은 빗물을 모아 조경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빗물 저장장치를 시청 잔디광장과 의회 앞 문화광장 지하에 각 1개소씩 매설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이에 따라 시청 앞 잔디밭 분수대는 철거됐고 잔디밭은 파헤쳐졌는데요, 의회 앞 잔디밭도 곧 파헤칠 예정이라 주목됩니다. 

시는 분수대가 노후화로 인해 자연누수가 있어 용수 낭비방지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해 철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빗물을 모아 조경용수로 쓴다는 이유로 2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타당한 지에 대해서는 의문인데요, 특히 시가 주장하는 사업의 목적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빗물저장 사업은 여름철 집중호우 때마다 하수역류에 의한 침수재해 반복에 대한 대책으로 권고되고 있는 사업이죠. 아울러, 하수관거시스템 각 요소에 빗물저장 시설을 설치해 집중호우에 의한 하수(우수·오수)의 역류를 방지하는 목적으로 활용돼야 합니다.

그러나 광주시가 추진 중인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은 하수관거시스템과 연계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조경용수로만 사용될 계획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죠. 결국 시청광장에 심어진 꽃과 나무에 물을 주기 위해 조성되고 있는 셈입니다.

집중호우로 인해 광주시청 하수관의 역류는 2004년 개청 16년 동안 단 한차레도 없었습니다. 용수 낭비방지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해 철거 한 분수대의 가동은 여름철 1~2개월 뿐입니다.

한여름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분수대와 주차장을 철거하며 조경수저장소를 만든다는 것은 한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공급자 위주의 정책이 아닌지 짚어볼 일입니다. 또, 파헤쳐진 의회 주차장은 우수를 빗물저장소에 잘 흐르도록 물길(?)을 만들기 위함이라니 답답할 뿐입니다.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은 하수관거시스템 각 요소에 시설이 설치되지도 않았는데요, 조경수활용만을 위해 20억원을 쓰기 보다는, 집중호우 시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예산투자가 선행됐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