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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병원, 국민 82.6% "공개해야"

정부-감염관리학회 '입원환자 동요' 이유로 병원 공개 반대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6.03 17: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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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메르스 확진자는 물론, 격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메르스 병원 공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메르스 병원 공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82.6%가 '메르스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병원 공개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과도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으므로 해당 병원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13.4%로 집계됐고, 나머지 4.0%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0%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5.7%다.

메르스 병원 공개와 관련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어떤 환자가 병원을 방문했다고 해서 특정 병원을 가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 이름을 공개하기보다 '확진환자 접촉자 조회시스템'을 마련해 추가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감염 확산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감염관리학회도 병원 공개에 반대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일 메르스 관련 간담회에서 "일반인에게 메르스 병원 공개는 반대하지만 의료진에게는 최대한 빨리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메르스 발생 병원이 일반인에게 노출될 경우 중요한 치료를 앞두고 있는 해당 병원 내 입원환자들이 크게 동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3일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총 30명(사망자 2명 포함)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