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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4·29 재보선 참패…손에 쥔 떡도 놓쳤다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6.03 16: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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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제1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왜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 '0대 4'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기며 참패했을까요.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의원들은 2~3일 경기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진행된 이틀간의 워크숍을 마치고 3일 오후 서울 여의도로 복귀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4·29 재보선 결과에 대한 분석과 평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4개 선거구 각각 전문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FGI(Focus Group Iinterview·표적집단면접)와 전화면접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원인을 분석했다고 하는데요.

종합적으로 요약하면 야권 분열 구도와 인물 경쟁력에서 뒤진 결과 재보선에서 패했다고 합니다. 제1 야당으로 정치적 역할이 미흡했고 계파 갈등 등 당내 분열 양상이 심각해 패배했다는 얘기죠.

구체적으로 △1년짜리 국회의원 재보선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저조했고 △야권 분열 선거구도 탓에 제1 야당에 대한 유권자의 실망이 야권 지지층 투표율 포기까지 이어졌으며 △인물경쟁력에서 상대 후보에 밀리면서 야당 지지층조차 결집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또 △당 대표의 선거구 방문 일정이 새누리당과 동일했음에도 유권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홍보전략에서도 밀렸고 △선거 중간에 터진 '성완종 사건'은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야당에 특별히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는 진단입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분석과 평가의 자리에선 윤희웅 오피니언 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에 의한 종합 평가 발표도 이어졌는데요. 윤 센터장은 보다 구체적으로 지도부의 미숙한 점을 조목조목 짚었다고 합니다.

우선 성완종 특별사면 의혹과 관련, 지도부의 대응 미숙을 들어 "친노 프레임은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야당을 분열시키는 취약한 프레임"이라며 "특히 '참여정부 무오류설'을 연상시키는 대응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네요.

더불어 "당내 사정으로 경선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불가피했음은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소극적 후보 공천으로 불리한 선거를 치렀다"고 문재인 대표의 '전략공천 배제' 원칙을 짚었답니다.

여기 더해 '경제정당론'에서 '정권심판론', 성완종 특사 '법무부 소관론'에서 '이명박 정부 연루론'으로 옮아간 것도 문제였다고 꼬집었다는군요.

특히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외부 전문가들은 '손에 쥔 떡도 놓친 격'이라고 혹평했다고 합니다.

이번 워크숍의 진짜 이유는 재보선 패배 이후 끊이지 않는 당내 계파 갈등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당의 단합과 쇄신을 위한 워크숍 이틀째를 맞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지금 이 시간 하이라이트 일정이랄 수 있는 '계파 갈등'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원탁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공갈 사퇴'를 빚었던 주승용·정청래 의원이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시선을 끌기도 했는데요. 지도부가 추진한 1박 2일 워크숍을 계기로 당 내분이 가라앉고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