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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대 사장 "자본시장 핀테크는 '여의도'가 적지"

코스콤 여의도 본사서 기자간담회…IT융합·산학연계·감독기관 인프라서 장점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6.03 15: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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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저금리,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며 금융투자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브로커리지에서 벗어나 신규 수익모델 창출로 업계 비즈니스를 확대해 여의도를 핀테크밸리로 조성해야 한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은 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부터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 코스콤이 올해 여의도를 중심으로 핀테크밸리를 만들겠다는 것.

이와 관련 정 사장은 "여의도는 금융기관 밀집지역으로 금융과 IT 융합에 유리하고 대학가도 인접해 산학연계도 용이하다"며 "금융감독기관 및 자본시장 인프라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코스콤은 핀테크 6대 추진과제를 성정하고 단계적으로 전개 중이다.

현재 △핀테크 전문가 좌담회 개최 △금융위원회 운영 '핀테크지원센터' 참여 △금융위원회 구성 '핀테크 지원협의체' 참여 △산학협력 추진(숭실대와 금융IT분야 협력) 등을 추진했으며 주한 룩셈부르크 대표부와 3대 항목 협력사업 양해각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여기 더해 IT인프라 수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코스콤은 △말레이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등에 거래소 솔루션과 증권 솔루션을 수출했으며 △우즈베키스탄 △베트남도 현재 수출 예정상태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임기 중 15개국 수출이 목표로 현재 반 정도는 이뤘다"며 "전문 트레이딩 솔루션이나 투자자용 솔루션 등 국가별 맞춤 솔루션 현지화를 위해 해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뿐만 아니라 정 사장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모의투자 및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지원하고, 빅데이터, ATS 개설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 HINT(High-end Investment Tester)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품질경영을 통한 중복투자 해소와 인력 및 장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올해 영업익은 지난해 대비 2배인 100억원을 시현하겠다"고 역설했다.

아래는 정연대 코스콤 사장의 일문일답.

▲자본시장 내 핀테크 성장 가능성은?

-국내에서는 '지급결제' '인터넷 전문은행' 위주로 은행 중심의 핀테크가 중점이다. 그러나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크라우드펀딩, FDS(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 등을 통해 P2P 거래로 진행되면서 자본시장 핀테크가 굉장히 활성화됐다. 영국의 경우 자본시장의 핀테크 구축이 잘 됐다. 우리나라는 조금 늦었지만 코스콤이 선두로 나선다면 국내 핀테크사업은 굉장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TS(대체거래소) 설립과 관련해 현재 어디까지 진행이 됐는가. 증권사와 논의가 된 부분이 있는가.

-코스콤은 거래소 자회사기 때문에 ATS 관련해서는 아직 예민하다. 그러나 ATS 서비스가 시행되려면 IT시스템이 필수적인 만큼 코스콤이 이와 관련한 IT기술을 제공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증권사와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ATS가 얘기되고 있는 걸로 안다. 현재 코스콤은 증권사와 논의 중인 사안은 없다.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2배 시현을 목표로 잡았는데 가능한지.

-그동안 증권사들이 통폐합되면서 매출이 많이 줄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줄었으나 다행스럽게도 부국증권 클라우드 서비스 수탁과 미래에셋증권 차세대 시스템 수주가 있었다. 여기 더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비용절감효과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2배 정도는 달성할 수 있다.

▲거래소와의 소통은?

-공공기관 지정 해제가 됐지만 아직까지는 코스콤이 일부 규제를 받고 있다. 지난해 방만경영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방만경영이 재발되지 않게 기관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시는 작년과 준하게 하고 있다. 또, 민간회사가 되면서 거래소와의 관계와 소통은 더욱 자유롭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반기 추진 예정인 핀테크 협의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또, 2013년부터 빅데이터 주가예측 모델을 개발 중인데 지금 상용화 단계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핀테크협의체는 현재 증권사 CIO와 금융투자협회 중심으로 코스콤이 건의를 했으나 금융사 전체를 아우르는 금융협회가 주축이 됐으면 좋겠다. 현재 일부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 이 중 코스콤은 핀테크에서 우리 회사가 어떤 역할을 해주면 증권사들이 우리 기술을 쉽게 활용할지, 당장 활용할 수 있을지 이를 협의체를 통해 이루려고 한다. 핀테크협의체를 통한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

주가예측 모델은 지난해 빅데이터 중심으로 일부 개발됐으나 IT전문가로서 볼 때 현재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방법론도 필요하고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정확하게,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코스콤은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각 본부별로 조사 중이다. 현재 기술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만큼 연말에는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