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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시죠" 순천시장 발언에 임종기 의원 "시장이 건방지게…"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6.03 15: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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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에 나선 임종기 의원이 조충훈 시장의 답변을 질타하는 과정에서 막말세례를 퍼부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임 의원이 단체장에 "건방지다"고 과격한 발언을 한 것도 문제지만, 조 시장도 답변이 귀찮다는 듯 "끝내시죠"라며 의회를 경시하는 듯한 발언도 화를 돋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순천시와 의회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2일 오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제194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에 나선 임 의원이 '상삼지구 대광아파트 특혜(층고상향) 의혹'에 대해 재차 질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임 의원은 해룡면 상삼지구 대광건영 아파트가 당초 15층으로 계획됐으나, 전임 단체장(노관규) 시절 지구단위계획지역에 포함돼 18층에 맞춘 층고상향이 이뤄져 시공사에 막대한 부당이득을 제공했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임 의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8개월간 행정사무감사와 전남도와 국토부 질의까지 총 12회째 같은 사안에 대해 시정질의를 해오고 있다. 이날 시정질문도 비슷한 내용의 질의가 반복됐다.

임 의원은 이날도 국토건설부와 전남도의 회신을 해석하면서 조 시장과 여러 차례 공방을 주고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오후 4시부터 시정질문과 보충질의에 나선 임 의원은 2시간째 조 시장을 단상에 세운 채 순천시의 특혜행정 의혹과 거짓말로 일관한 답변이라고 따져 물었다.

이 과정에서 조 시장이 의장석의 김병권 의장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그만) 끝내시죠"라고 말을 하면서 가뜩이나 질문에 열올리던 임 의원을 자극했다.

여기에 임 의원이 "시정질문하고 있잖아요. 누구 맘대로 끝내요"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고, 조 시장도 "나한테 거짓말한다면서 거짓말 답변을 왜 받아"하며 맞고함을 쳤다.

임 의원은 이에 "어디 시장이 건방지게 답변을 받네 마네 하냐. 거짓말쟁이를 참말쟁이라고 하냐?"며 고함을 치며 발끈했다.

조 시장도 눈을 크게 뜨며 "건방지다니. 거짓말했다면 의법조치하시라"며 흥분했다. 두 사람 간 고성이 오가자 김병권 의장이 급히 정회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10분 뒤 속개되자 임 의원은 보충질의에 앞서 감정을 추스리며 "아까 고성내지는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한 점은 죄송하다"며 사과를 건넸고, 조 시장도 유감을 표시하면서 소동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번 다툼에 대해 지역 정가는 임 의원이 8개월째 집요하게 아파트 특혜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전임 시장의 행정을 들추려는 속내라는 풀이를 내놓는다.

조 시장 역시 소동에 앞서 이날 오전 간부회의 자리에서 "의원들이 시정을 믿지못하고 제동을 걸 때 서운한 점이 있지만, 의회도 순천시의 한 축이므로 존중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어 체면을 구겼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