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신규 골프웨어 '3040 골프族' 유혹, 비결은?

여름 시즌 성수기 신제품 출시 활발, 젊은 디자인 추구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6.03 11:52:4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골프웨어업계가 때이른 더위를 반기며 앞다퉈 여름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골프 최대 성수기 여름을 맞아 기존 골프족은 물론, 폭넓게 소비자층을 공략함으로써 매출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다. 최근 몇 년 새 대중스포츠 하나로 자리 잡은 스크린골프 영향으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점도 다양한 제품 출시를 부추긴다.

실제 지난달 24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올해 국내 골프웨어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7% 증가한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현대백화점은 2012년, 2013년 연속 뒷걸음질했던 골프웨어 매출이 2014년 3.2% 증가로 돌아섰고 롯데백화점도 골프웨어 1분기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8.4%에서 올해 15.2%까지 상승했다.

이런 추세를 입증하듯 최근 1년간 아웃도어 및 패션 전문 브랜드들의 골프웨어 신규 진출 등 영역 확대가 두드러진다. 아웃도어 전문기업 K2코리아는 '와이드앵글'(9월), 패션기업 세정은 '헤리토리 골프'(9월)를 작년 하반기 선보이고 순항 중이다. 올 3월에는 패션그룹 형지도 '까스텔바쟉'을 론칭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3040세대 겨냥,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 추구 공통

이처럼 최근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3040세대를 메인 타깃으로 '젊은 디자인'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꽃누나' '꽃중년' 등 신조어가 생길 만큼 외모와 패션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도록 감각적인 디자인 개발에 주력한다.

와이드앵글 등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몸에 꼭 맞는 슬림핏을 강조하면서도 감각적인 컬러, 세련된 디자인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필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웨어로도 손색이 없다.

헤리토리와 까스텔바쟉은 디자인 위주 제품을 주로 선보이지만, 와이드앵글은 디자인뿐 아니라 골프 초보부터 고수까지 모두 필드에서 편안하면서도 가볍게 라운딩을 즐기도록 고기능성 라인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와이드앵글은 'From SCANDINAVIA’을 콘셉트로 북유럽 감성의 골프웨어를 표방한다. 북유럽 특유의 자연경관 및 기후환경에서 모티브를 얻은 침엽수림 나무 패턴과 산 무늬, 눈꽃 문양, 순록(혼디어) 등을 디자인했다.

색상은 은은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 톤으로 원색과 형광 등을 고수했던 기존 골프웨어와 차이를 뒀다.

또 근육 이완과 수축을 용이하게 해줘 유연한 스윙 동작과 자세를 연출하는데 효과적인 '슈퍼 스트레치' 소재와 발수 기능을 겸비한 '슈퍼모이스처라이징' 소재를 통해 골퍼들의 정확한 퍼포먼스를 유도한다.

특히 이번 여름 시즌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냉감 아이템은 더위에 강하며 땀과 열 제거 효과가 높은 천연 옥가루(분말)를 가공한 소재 '콜드 스톤(COLD STONE)'을 사용해 일정 온도 이상 상승하면 땀과 수분에 대한 반응을 일으켜 열을 흡수하고 청량감을 준다.

현재 전국 90곳 이상 매장을 운영 중인 와이드앵글은 연말까지 140개 매장을 오픈, 연매출 7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편한 것도 중요하지만 디자인 먼저 '비비드한 경쾌함'

웰메이드, 올리비아로렌, 센터폴 등 다수 브랜드를 가진 세정이 작년 9월 론칭한 헤리토리는 영국의 클래식한 정통성을 기반 삼은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2015년 봄, 여름 시즌 콘셉트는 영국 런던 근교 버크셔에 위치한 '써닝데일 골프클럽으로의 힐링여행'이다.

써닝데일 골프클럽은 거대한 오크목(Oak tree)과 북유럽 지역에서 자생하는 헤더(Heather) 꽃이 장관을 이뤄 영국에서 미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정평 난 인랜드 코스다.

이에 오크목과 헤더 꽃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이번 시즌 상품 디자인에 반영했다. 헤더의 퍼플, 화이트, 핑크 등의 색상을 사용하고 각 색상별 헤더에 담긴 꽃말을 연계해 스토리텔링을 진행한다.

상반기 주력 아이템으로 헤더 피케 티셔츠와 냉감 및 자외선 차단 기능성을 갖춘 유로 저지 티셔츠를 출시했다.

헤리토리 골프는 주요 기존 웰메이드 브랜드를 통해 70개점에 입점시키는 한편 연매출 100억원대 브랜드로 끌어올힐 계획이다.

크로커다일 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그룹 형지가 선보인 까스텔바쟉도 독특한 브랜드 콘셉트로 3040 골프족을 겨냥한다.

프랑스 브랜드 '까스텔바쟉' 국내 상표 마스터권을 인수해 사업을 영위하며 젊은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아트 골프웨어를 지향한다. 비비드한 프렌치 컬러 감성이 살아있는 오렌지 라인은 프랑스 디자이너의 독창적 감성을 담은 스타일로 드로잉과 팝아트적 요소가 눈에 띈다.

프랑스 국기 색깔인 화이트, 레드, 블루와 옐로, 그린, 네이비 등을 가미한 색상을 사용해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독특한 캐릭터와 강렬한 컬러 등으로 개성을 강조하되 예술성이 돋보이는 브랜드 정체성을 고수할 방침이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최근 라운딩을 즐기는 30~40대들은 외모와 몸매를 꾸미는데 적극적인데다 무조건 편한 복장을 찾았던 과거와 달리 자신을 돋보일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니즈에 맞춰 골프웨어 시장도 스타일을 부각하면서도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디자인을 도입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