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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앞둔 광주시, 메르스 불감증…시민불안 확산

"예산이 없다" 안일한 판단 '전형적 탁상행정· 복지부동'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6.03 10: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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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보건당국을 향한 강한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광주시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메르스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건당국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차원의 기본적 예방법만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직장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손소독기나 손세정제를 입구에 비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반면, 광주시는 손세정제 구입·비치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안일한 판단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광주시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예방대책으로 손소독세정제를 사용할 수 있는 보조기구 200여개를 설치했고, 현재도 각 층 엘리베이터 입구에 비치돼 있다.

그러나 세정제가 담겨있지 않아 무용지물이다. 메르스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대한 광주시의 불감증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3일 현재 2명이 사망했고 우려했던 3차 감염자가 3명이나 나오는 등 메르스에 대한 공포는 확산 중이지만, 국가에서 특별예산을 책정하기 전까지는 최소한이 예방법인 손소독세정제를 구입할 계획이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신종플루로 인해 2009년 220여개를 설치했지만, 액체가격이 비싸서 세정제를 지속적으로 채우지 못했다"며 "당시에는 정부 특별예산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담당부서에서 시에 손소독제 구입을 먼저 제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예산도 없고, 정부에서 특별예산을 세워주기 전까지는 시장이나 상위부서에 관련 제안도 할 계획이 없다'는 식의 전형적인 탁상행정과 복지부동을 보인 것. 

이처럼 광주시는 보건당국의 안일한 판단이 메르스 사태를 키웠다는 국민적 비난여론을 무시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메르스의 전파력에 대한 안일한 판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메르스 여파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던 해외 관광객 또한 대규모 예약 취소를 하면서 관광사업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2만여명이 참여하는 광주U대회가 참가국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