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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요금경쟁 역행 '갤럭시S6 0원' 속지 마세요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6.02 17: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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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동통신3사가 본원적 경쟁력을 내세우며 요금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여전히 일부 대리점에서는 최신 스마트폰 '공짜'를 외치며 소비자를 홀리고 있습니다.

2일 서울의 한 KT 공식대리점은 '갤럭시S6' 'LG G4' '아이폰6'를 제휴 신용카드로 가입하면 0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을 공짜로 살 수 있다는 문구에 솔깃해져 해당 대리점을 방문했지만, 이는 고객 가입을 유도한 마케팅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제휴 신용카드만 발급받는다고 최신 스마트폰을 0원에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신용카드를 월 70만원씩 24개월을 사용해야 약 36만원을 차감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대리점 직원의 말을 빌리면 '갤럭시S6'를 0원에 구입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요금제 가입과 제휴 신용카드 발급 및 기존 단말 반납 조건이 따릅니다.

5만9900원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기준 출고가 85만8000원의 '갤럭시S6'를 개통하면 △공시지원금 29만2000원 △대리점 추가 지원금 4만3800원 △제휴 신용카드 조건 36만원이 적용됩니다. 

이때 실 구매가격은 16만2200원입니다. 이를 0원으로 만들기 위해 중고가 16만원 이상의 기존 단말을 반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이를 허위·과장 광고라고 판단했습니다. 단말 가격과 할인 가격 등을 모두 기재한 후 0원이라는 결론을 내려야지, 단순히 0원이라고 표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입니다.

만약, 대리점 직원이 이러한 광고를 본 고객을 응대할 때 사실대로 안내하더라도 행정 지도 대상이 된다고 하네요. 고객에게 공짜라고 계속 허위 안내하면 단말기유통구조 개선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에 해당하게 됩니다. 

방통위 측은 "당연히 허위 과장 광고에 해당되며, 고객 부당 유인 행위"라며 "대리점의 과장 광고를 관리하라고 KT에 지시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특히, 이 대리점은 KT 본사직영점이라는 표현을 쓰며 0원 마케팅을 벌였는데요. 사실 KT는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통3사 중 본사 직영으로 대리점을 운영하는 곳은 LG유플러스뿐이죠. 

KT는 자체적으로 이러한 대리점의 마케팅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개별 대리점의 과장 광고 행위를 100%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토로하더군요. 

이와 관련 KT 측은 "개인 사업자들이 대리점을 운영하며, 경쟁관계에 있어 직접 현수막·포스터들을 제작하는 경우가 있다"며 "단말기 유통법 이후 공짜폰 광고 행위가 많이 없어졌는데, 실제로 0원에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비단 KT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닙니다. 허위 과장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영업 행위에서 벗어났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통사는 단 한 곳도 없을 것입니다. 

소비자는 공짜 마케팅에 속지 않고 숨겨진 조건들을 따져 현명한 구매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죠. 그 전에 요금경쟁을 외치는 이통사는 고객과 직접 닿은 현장 모니터링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