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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시민단체 기자회견서 "금당고는 유족과 대화 나서야…"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6.02 16: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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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3월 체벌 후 뇌사로 숨진 순천 금당고교 송세현군(당시 19세)에 대한 학교 측의 사태해결 노력과 재발방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순천YMCA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금당고 고(故) 송세현군 대책위원회'는 2일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송세현군이 가족과 친구들의 곁을 떠난지 1년 3개월이 지나도 해결의 실마리가 없다"며 "금당고 재단은 송군의 유족과 대화창구를 마련해 신속하게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원회는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3월 학교당국은 부검결과만 기다리지 말고 유가족을 위한 도의적 책임을 지라고 간곡히 요구했지만 재단은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매산고에 다니던 동생 현진군마저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이상'으로 숨졌다"며 "어른들은 송군 형제 죽음에 대해 누구라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청소년들은 교사의 체벌, 학생들 사이의 폭력, 그릇된 무한 입시경쟁, 성적 지상주의 등의 여러 고질적인 문제로 벼랑 끝에 내몰린다"며 "학교재단은 유족과 대화창구를 마련하고, 도교육청과 순천교육지원청도 관리감독 소홀 책임을 지고 재발방지책을 수립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송군은 지난해 2월18일 오전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로부터 벽에 머리를 두 차례 부딪히는 체벌을 받은 후 13시간 만에 태권도장에서 몸풀기 도중 쓰러져 22일만인 3월11일 끝내 숨졌다.

또한 송군의 동생(송현진)도 지난달 4일 오전 매고 복도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져 홀로 사는 어머니 김모씨(44)는 식솔을 한꺼번에 잃고 비탄에 잠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