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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2.0 탐방 41] 안창호 선생 리더십 재현 '도산코칭협동조합'

코칭 영역, 사업화 위시해 다방면 확대…성공사업가 발굴해 이상적 건설 추진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6.02 11: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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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無(돈·학력·인맥)인생을 극복하는데 결핍이 김 총장님에게 최대의 에너지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마이너스적인 요소로 작용될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플러스적인 힘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까?" - 김형수 전문 코치

"어려움과 난관은 위장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어떻게 그렇게 살았느냐'고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 가지 놓지 않았던 것은 바로 '꿈'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좋아 하는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 비파홀에서 열린 제95회 도산CEO코칭포럼 중 패널들이 나눈 대화다.

김동연 총장은 11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을 거쳐 천막살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가정형편상 상업고교에 진학했고 열일곱의 어린 나이에 은행에 취직해 할머니와 어머니, 세 동생을 부양하는 가장이 됐지만 꿈을 잃지 않았다.

이후 김 총장은 제6회 입법시험·제26회 행정고등시험을 합격하고 경제기획국 사무관,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지내고 있다.

김 총장은 코치들과 대화를 통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주위나 사회가 아닌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 우선 돼야 한다"며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훈련을 자기 생활 속에서 차근차근 반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김 총장은 '강사'로 초청됐지만 전문 코치들의 질문에 답변을 내놓을 뿐 강연장에 그가 준비한 일정한 주제의 강의내용은 없었다. 포럼은 김 총장의 생각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점진주의'와 '준비론'에 빗대 설명하는 등 질문·답변을 통한 코칭으로만 채워졌다.

정형화된 얘기가 아닌 즉흥적인 답변으로 이뤄진 강의인 만큼 청중들의 몰입도 또한 높았다. 답변을 통해 김 총장의 다양한 삶의 노하우와 교훈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포럼은 청중의 입장에서 성공한 사람의 과거현재미래의 지식 경험을 들어봄으로써 간접경험을 통한 교훈을 얻고 강사는 답변을 통해 자기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자리였다.

◆협동조합 통한 코치 양성 발판 마련

도산코칭협동조합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코칭 리더십을 재현하는데 활동 목적을 두고 있다. 도산아카데미를 통해 코칭 방법론 연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양질의 전문 코치 및 올바른 인재 육성, 전문가 자문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그중에서도 '코칭문화 확산'에 역점을 둔다.

유봉환 도산코칭협동조합 이사장은 "코칭은 사회교육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고 목표 달성은 물론 난관을 뚫게 하는 독특한 힘이 있다"며 "참여하는 CEO나 청중들이 코칭을 통해 성장시키는 등 사회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치 양성 교육 프로그램, 코칭 포럼을 비롯해 조합 내 코치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능력을 살려 프로보노(pro bono·사회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그 예다.

실제 조합은 지난달 22일 서울 마포구 중동에 위치한 중암중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산 선생의 '나라 사랑'과 '코칭 리더십 정신'을 확산시키고자 청소년 인성함양과 진로 개발에 도움이 되는 공동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문봉사조직과 다문화가정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런 가운데 코치들을 양성, 사회에 배출시키기 위해 체계화된 조직인 협동조합이 필요했다는 게 유봉환 이사장의 생각이다. 코치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코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같은 조합원으로 구성돼 서로 도와주고 공유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조직이라는 얘기다.

◆전문 코치·아이템 발굴 이후 사업구체화

조합이 가진 앞으로의 계획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코칭을 가르쳐 사회교육을 넘어 사업화까지 이루는 것이다.

코치의 영역은 학생들 대상의 학습·진로도 있지만 기업가·사업가 또는 창업자들에게까지 미치기 때문에 운영 중인 코칭프로그램을 창업 쪽에도 연결시켜 조합을 통해 성공한 사업가를 발굴할 계획이다.

퇴직이란 이유로 60대 사회인들의 많은 사회경험과 지식이 사장되는 것을 코치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는 활용하고 일자리는 늘리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유 이사장은 "조합원 중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제품 개발까지 했지만 영업능력이 없어서 묵혀진 아이템들이 많다"며 "그런 것들을 조합에 끌어들여서 함께 사업화시키고 키우는 이상적인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행보가 경제적으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 각각의 작은 약자가 모여 큰 조직과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