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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 메리스 비상…대책마련 '전전긍긍'

170개국 2만 여명 참가 보건당국 방역체계 불신 확산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6.02 10: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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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급증하며 광주U대회 악재로 작용하지만,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는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망자가 2명, 3차 감염자도 2명이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확인된 환자 수는 모두 25명으로 늘어난 것이 전해져 보건당국의 방역체계에 대한 불신은 확산되고 있다.

광주 U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달 말 입국을 앞둔 선수와 임원은 170개국 2만여명. 이 가운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 7개국 선수 490 여명이 포함됐다.

지난달 29일 기준 유럽질병예방통제청(ECDC)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는 총 23개 국가에서 1167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479명이 사망했다.

환자와 사망자 대다수는 사우디(1007명 감염·442명 사망)와 아랍에미리트(76명 감염·10명 사망)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2만여명이 참여하는 광주U대회가 광주시민은 물론 참가국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는 지난주부터 대책회의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그러나 아직 '입국장 검역'과 '대회장 입구 열감지기 설치' 외에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조직위는 최초 입국장인 인천공항에서 1차 검역을 진행해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견될 경우 인천공항 검역소에서부터 격리시켜 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또한 U대회 선수촌에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해 의심환자를 찾아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26일부터 차려지게 될 선수촌 병원에도 환자 임시격리실이 추가 설치키로 했다.

그러나 잠복기가 최대 14일에 이르는 메르스의 국내 의심환자나 잠복환자가 경기장이나 선수촌에 유입될 경우 이에 대한 근본 대책은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비해 광주시와 조직위는 오는 4일 연계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메리스 공포 확산에 비해 대응방안은 '변화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것 외에는 별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