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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방역 체계' 메르스 격리대상자 682명 급증

1일 확진 환자 3명 추가…격리대상자 더 늘어날 전망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6.01 18: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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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수가 첫 환자 발생 후 12일만에 18명까지 늘었다.

아직까지 3차 감염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사태 초반 허술한 보건당국의 방역 체계 탓에 자가·시설 격리 대상자는 682명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715명이고 33명은 잠복기가 지나 격리 해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격리대상자 682명 중 메르스 첫 번째 감염자인 A씨(68)가 두 번째 방문한 B병원에서 밀접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61명이며 전체 격리 대상자에는 2차 감염 우려자와 3차 감염 우려자가 모두 포함된 상태다. 단 1일 3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돼 격리대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격리 관찰 대상자 중 50대 이상 고령자나 당뇨병, 심장병 등 만성질환자는 자택이 아닌 별도의 시설에 격리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며 대상자 중 3분의 1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리핑에 참석한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B병원이 중소병원급 규모라 감염 관리에 충실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다행히 지금 벌어진 상황은 지역사회에서 무작위로 퍼진 게 아니라 의료기관이라는 공간적으로 제한된 곳에서 발생한 일종의 군집 발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잠복기가 14일을 넘을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나온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사람에게 검증되지 않는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자택 격리자들을 대상으로 해외 출국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