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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메리츠종금증권 공식출범 '최희문식 경영' 주목

우발채무 관리·종금 라이선스 종료·반 강제 희망퇴직 논란까지…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6.01 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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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메리츠종금증권(대표이사 최희문·이하 메리츠증권)이 1일 아이엠투자증권(이하 아이엠증권)과 손잡고 '통합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출범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2월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증권사 M&A(인수합병) 활성화 방안'에 따른 중형 증권사 간 최초 인수합병 사례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끊임 없는 희망퇴직 잡음과 3조원이 넘는 우발채무 문제를 거론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종금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마땅한 대비책이 없는 와중에 올해 1월 단독 체제로 바뀌며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선 최희문 대표이사의 향후 경영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총자산은 12조9215억원, 자기자본은 1조564억원이다. 같은 기간 888억원 영업이익과 673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증권사의 우발채무는 약 3조6000억원으로 금융투자업계 최대 수준이다.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이용한 대출 업무를 확대하면서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이 늘며 우발채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발채무(채무보증)는 차입보증이나 금융회사와의 약정, 또는 소송에 엮인 금액이다. 따라서 현재는 채무가 아니지만 장래에 특정 사건이 발생할 경우 채무로 확정될 수 있는 잠재적 비용에 속한다.

이와 관련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우발채무 가운데 미분양담보대출이 2조원 정도를 차지하지만 시장 금액이 큰 것과 달리 손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회계 상 지표일 뿐 실제로 채무 이벤트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최소화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종합금융 라이선스가 종료되면 부동산 PE과 기업여신 사업 부문 등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또 다른 핵심사업을 발굴해 주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합병 걸림돌로 작용한 희망퇴직도 여전히 논란이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사업 영역 중복과 수익성 저하로 아이엠증권 법인영업팀을 해체한 이후 나머지 정규직 직원들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약 200명에 달하는 아이엠증권 영업직(계약직) 직원을 100% 고용 승계했으나 80여명 수준의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 것.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반강제적인 희망퇴직을 강요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계약직 전환을 전제 삼아 희망퇴직을 진행했다는 점과 '지방 발령' '1:1 개별 면담' 등을 통해 30~40대 직원들을 무작위로 퇴직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증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며 "희망퇴직은 말 그대로 희망퇴직일 뿐 신청자가 없을 경우 직무 재배치 등의 방안을 통해 고용 승계 중"이라고 제언했다.